후반기 여성 상임위원장 유일
시민사회 20여 년 활동 이력
주민 소통하며 고충 해소 앞장
먹거리통합시스템 완성 목표
농업소득 보장해 생명산업으로

옥은숙(더불어민주당·거제3) 의원은 제11대 후반기 경상남도의회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전반기 '첫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김지수(민주당·창원2) 의원이 여성 의원으로서 의회 대표성을 지녔다면, 후반기는 유일한 여성 상임위원장이자, 최초 여성 농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옥 의원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18년 6·13지방선거 때 '민주당 바람'은 거제에도 휘몰아쳤다. 민주당 의원 배출이 어려웠던 거제시에서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고, 그중 한 명이 옥 의원이다.

거제는 9개 동·9개 면이 있는데, 옥 의원 지역구는 3개 동·6개 면(장승포동·능포동·아주동·일운면·동부면·남부면·거제면·둔덕면·사등면)이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장,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 옥 의원의 20여 년 시민사회 활동은 면 단위 주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력이었다.

옥 의원은 "면 지역민은 은연중에 시민운동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어 선거 운동이 쉽지는 않았다. 민주당 바람으로 당선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고 자신했다.

옥 의원은 도의원 당선 후 '당연하게' 지역구 마을로 출근하고 퇴근하며 존재를 알렸다. 옥 의원은 전반기 교육위원회 소속이었지만, 어민들 민원을 들고 도청 해양수산국을 직접 찾아다니며 민원 해결에 앞장섰다. 거제지역 어촌계 대화방을 만들어 예산 신청 정보나 공모 사업 등 관련 소식을 공유해 어민들이 몰라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폈다.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옥은숙 의원. /경남도의회
▲ 인터뷰를 하고 있는 옥은숙 의원. /경남도의회

옥 의원이 도의원 임기 절반을 지났을 때, 노력의 대가는 눈으로 확인됐다. 옥 의원의 농해양수산위원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지역구 마을 곳곳에 휘날렸다.

옥 의원은 "도의원에 당선됐을 때 정당에서 내건 축하 현수막은 봤지만, 주민들이 직접 축하 현수막을 마을마다 걸어 줄 거라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눈물이 나도록 감동이었다. 지금도 떼지 않고 달린 현수막이 있는데, 볼 때마다 보람과 함께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옥 의원은 임기 내 경남 광역먹거리통합정보시스템 바탕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도내 5개 지역 먹거리 지원센터가 있고, 올해 창원·김해·진주 3개 지역에 지원센터가 건립된다. 옥 의원은 도내 농축수산업과 먹거리 생산·유통을 아우를 수 있는 광역먹거리지원센터 운영을 꾸준히 연구하며 행정에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그 결실로 광역먹거리지원센터 예산이 확정돼 올해부터 운영될 전망이다.

옥 의원은 "현재 학교 급식만 봐도 도내 농산물이 우선으로 100% 활용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지역먹거리 지원센터가 각자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생산지 현황 파악-계약 재배 수요-부족 품목 조사 등 먹거리 관련해 모든 것을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 의원이 먹거리를 핵심 과제로 생각하는 이유는 농업 생존과 연결된다. 옥 의원은 "광역먹거리통합시스템의 목적은 농산물 물가 상승과 폭락을 예방해 농민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것이다. 학교 급식을 시작으로 2단계 공공기관, 3단계 기업, 4단계 국방부가 참여해 안정적인 거래처가 확보되면 농민들도 월 300만 원 평균 수입 보장 시대가 된다. 앞으로도 1차 산업을 복지국가의 바탕이 되는 생명산업으로 다져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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