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형 그린뉴딜 사업으로 제안
식용·약용·사료용 개발 연구
미래 신산업 거점 마련 강조

기후 위기·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미래 식재료로 '곤충'이 주목받고 있다.

경남도는 내년부터 '유용곤충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곤충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연구-생산-가공-유통에 이르는 '곤충산업 거점단지' 조성을 경남형 그린 뉴딜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곤충산업은 = 일반적으로 단백질 1㎏을 생산하려면, 가축은 10㎏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은 1㎏가량 필요하다. 곤충산업은 메탄·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축 사육의 2850분의 1배에 불과하며, 물 사용량 또한 1500분의 1로 환경을 보전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세계 곤충 시장 규모는 2007년 11조 원에서 2020년 38조 원으로 3.5배 늘었다.

우리나라도 2011년 1680억 원 규모에서 2020년 5300억 원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2019년 7월 '축산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장수풍뎅이·누에·호박벌·여치 등 14종을 가축으로 인정하고 곤충 사육농가도 축산농가로서 세제 혜택을 지원한다. 2020년 현재 누에 번데기·메뚜기·갈색거저리 유충 등 9종을 식용 곤충으로 인정하고 있다.

◇경남은 = 경남의 곤충 사육농가는 2019년 기준 265곳으로 전국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기·경북에 이어 전국 3번째로 큰 규모다.

도는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지역 곤충자원 산업화 지원센터'(식·약·사료용 특화센터) 건립 비용을 지원받아 2015년 진주시 집현면에 센터를 준공했다.

현재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유용곤충담당에서 센터를 관리·운영하며, 식용·약용·사료용 곤충 제품화와 기능성 소재 개발을 연구 중이다.

또 곤충 대학을 운영해 사육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도는 곤충을 소재로 한 신약 개발이 유망한 분야로 집중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2021년 1월 4일 자로 '유용곤충연구소'로 조직을 확대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해 나갈 계획이다.

유용곤충연구소는 농업기술원 산하 6번째 연구소가 된다.

◇미래는 = UN 식량기구(FAO)는 현재 60억의 세계 인구가 2050년에는 90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미래의 대체 식량으로 곤충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남형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곤충산업 거점단지 고민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도의회 문수란 정책지원관은 최근 발행한 <정책프리즘>에서 거점단지 조성을 통한 곤충자원 다각화를 제안했다.

문 정책지원관은 "고단백질 곤충 분말을 가축이나 양어 사료로 사용하고자 제거한 지질은 낮은 가격에 바이오 매스 원료로 공급할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분야로까지 확대 가능하다"며 "우수 종자 확보, 생산, 가공, 유통, 신사업 개발에 이르기까지 통합 지원이 가능한 곤충산업 거점단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최우선 과제는 인식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문 정책지원관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곤충을 벌레로 인식해 식품 산업 확대가 어렵다. 곤충산업 인식 확대, 식용 곤충 인식 개선 포스터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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