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 출신으로 올해 팀 이적
SK전 15분 동안 15득점 활약
1군 3경기 만에 공격 재능 발휘

박경상이 창원LG 분위기에 적응하며 새로운 공격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경상은 이적 후 3경기 만에 진가를 드러냈다. 지난 1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SK와 경기에서 박경상은 3쿼터를 본인의 무대로 만들었다.

박경상은 3쿼터 15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2개와 자유투 5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경상은 15분 28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5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도 67%를 자랑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4쿼터 중반 발목에 경미한 부상을 입어 벤치로 물러나지만 않았더라면 더 많은 시간 경기장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뛰어났다.

마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박경상에게 LG는 고향팀이다. 하지만 비시즌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시즌 개막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프로농구 하부리그 격인 D리그에서는 3경기 평균 27분 21초를 소화했고, 13.3득점, 3점슛 성공률 38.9%를 기록했다.

지난 휴식기에 부지런히 몸 상태를 끌어올린 그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9일 전자랜드와 안방경기서 데뷔전을 치렀다.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간 그는 단 3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 창원LG 가드 박경상이 지난 13일 서울 SK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 창원LG 가드 박경상이 지난 13일 서울 SK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KBL

특히 박경상은 공격적인 재능이 뛰어난 가드로 팀이 추구하는 농구에 적합하다. 빠르고 공격적이며 간결한 유형의 가드다.

프로농구 팬들이 박경상에게 '마산 아이버슨'이라는 별명을 부를 정도로 공격 재능이 뛰어나다. 김시래, 이원재와는 또 다른 장점이 있는 선수다.

조성원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존재다. 간결하면서도 자신 있게 공격을 한다"며 "체구는 작아도 힘이 좋아 상대에게 쉽게 밀리지 않으며 득점에도 가담해준다. 김시래나 이원대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훌륭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박경상은 이번 시즌 본인의 목표를 '믿음을 주는 선수'로 꼽았다. 2012년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전주KCC에 입단한 후 박경상은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웠다. 고향 팀에서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돼 주축이 되고 싶다는 뜻이다.

그는 "부상으로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팀에 보탬이 되고, 코치진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어릴 때 고향에서 농구하던 생각이 난다. 믿음을 주는 선수로 남겠다"고 말했다.

박경상은 지난 SK와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상태다. 발목 인대 부상으로 다음 경기 출전은 불투명하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직후 나온 부상이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박경상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돼 아쉽지만 정규리그까지는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역할을 다해 시즌이 끝난 뒤 팀과 팬들에게 믿음직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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