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상임위서 조례안 가결…승마·해양스포츠 도입 거론

창원경륜공단 이름을 창원레포츠파크로 변경하는 조례안이 창원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백태현)는 2일 회의를 열고 창원시장이 제출한 '창원경륜공단 설치 및 운영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조례안은 명칭을 바꾸는 것 외에도 이사 임명 시 성별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단서조항 등을 추가했다.

창원경륜공단이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는 사행산업 이미지 탈피와 함께 수익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경륜사업을 하는 공기업 가운데 경기도 광명경륜장이 '스피돔'으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으며, 부산경륜공단도 '스포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스포원은 경륜을 비롯한 스포츠센터와 체육시설 등을 수탁 운영 중이다.

창원경륜공단 측은 사업 다각화 와 관련해 창원시설공단과 유사한 사업은 제외하고 시행할 계획이다. 신규사업으로는 동물장례식장을 비롯해 힐링승마와 해양레저스포츠 부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경륜공단 관계자는 "경륜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조례안 개정으로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레포츠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익사업을 확대해 지역 공기업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례안은 오는 11일 3차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창원경륜공단은 경남도와 창원시가 50%씩 자본금을 출자해 2000년 문을 열었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레저세 5700억 원, 교육세 2800억 원, 농어촌특별세 1100억 원 등 9600억 원의 세금을 내 지방재정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올해 설립 20년째를 맞았지만, 경영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주수입원인 경륜이 지난 2월 이후 거의 열리지 못했다. 공단 측은 올해 매출액은 11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장 초기인 2002년 매출액이 7967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급감했다. 적자 규모도 지난해 53억 원에서 올해 100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창원경륜공단은 경비를 줄이고자 지난 9월부터 전체 직원 300여 명 가운데 50명(일반직 10명·공무직 40명)을 줄이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지난달 중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일반직 5명, 공무직 4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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