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회사 선배가 '해외 직구'를 이렇게 표현했을 때 썩 와 닿지 않았다. 괜히 조금 싸게 사려다가 물건이 분실되거나 배송되지 않으면 손해다 싶은 마음에 해외 직구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던 중 차 뒷자리 에어컨 부품이 망가져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11만 원을 달라고 했다. 혹시나 선배에게 자문했더니 국외 사이트에서 불과 몇 분 만에 2만 원짜리 같은 물건을 뚝딱 찾아냈다. 그 일 이후 내 휴대전화에는 직구 애플리케이션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언어적 제약, 배송의 어려움, 세금 문제 등 각종 제약도 사라졌다. 국내 직구 수요를 공략하고자 많은 국외 쇼핑몰이 자체적으로 한국어서비스를 도입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사이트도 생겨났다.

이런 장점 때문인지 해외 직구 규모는 2016년 1조 9079억 원, 2017년 2조 2436억 원, 2018년 2조 9717억 원, 2019년 3조 6355억 원에 이어 올해는 3분기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한 9581억 원에 달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전자제품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도 2017년 1102건에서 2019년 2184건으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불만 유형으로는 제품 하자나 품질 문제(28.4%), 취소나 환불 거부(27.9%), 미배송이나 배송 지연(14.2%) 등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이 끊기고 비대면 소비가 생활화하면서 해외직구는 이제 일상적인 소비패턴이 됐다.

해외 직구는 환불이나 반품, 교환 등의 절차가 까다롭고 관세가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 이런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한국소비자원이 제작한 '전자제품 해외직구 피해?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영상을 한번 찾아보자. 슬기로운 직구생활에 꼭 필요한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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