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구조견 '그링고'가 새 가족을 찾았다.

경남소방본부는 은퇴 구조견 '그링고' 무상 분양을 위해 지난 9~20일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산청 한 가정이 앞으로 그링고와 함께하게 됐다. 구조견은 사람과의 높은 친밀도로 일반 가정에 분양되더라도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아도 무리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링고는 2011년에 태어난 독일산 수컷 셰퍼드다. 산악·붕괴·수색 등 2년간 인명 구조견 양성 교육을 받았다. 2013년 경남에 배치돼 도내 사고 현장을 누볐다.

그링고는 산악 사고에 따른 사망자 10명을 찾아 가족 품으로 갈 수 있게 했다. 생존자 2명도 구조하는 성과도 거뒀다.

▲ 수색견 그링고는 8년여 구조 활동을 마치고 산청 한 가정에 입양됐다. /경남도
▲ 수색견 그링고는 8년여 구조 활동을 마치고 산청 한 가정에 입양됐다. /경남도

그링고는 지난 2017년 전국 인명구조견 경진대회에 참가해 단체전 2위에 큰 몫을 하기도 했다.

이제 견 나이 10살. 사람으로 보면 약 70대에 해당한다. 더는 험한 산악 등 사고 현장을 누비기 어렵게 됐다.

그링고는 8년여 구조 활동을 마치고 은퇴했다. 30일 산청소방서에서는 조촐한 은퇴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소방대원들과 분양 가족이 함께하며 분양증서 전달, 꽃목걸이 수여 등을 했다.

그링고와 함께 8년을 생활한 손기정 소방장은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험준한 산악에서 도민을 구조해준 그링고에 고마움과 미안함이 있다"며 "이제 편안한 가정에서 사랑받는 반려견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