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투표율 각 73% 82%
12%p 이상 상승 '연령별 최대'
진보 1번지 일컫던 창원 성산
50대가 보수 후보 당선 주도

올해 4월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경남지역은 50·60대 투표율이 20대 총선 때보다 13%포인트(p)가량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80석을 얻으며 압승한 것과 달리 경남 16개 선거구 대부분(12곳)을 보수가 차지한 결과는 50·60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지난 4월 15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가 투표하는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
▲ 지난 4월 15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가 투표하는 모습. /김구연 기자 sajin@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선관위가 무작위로 추출한 390만 3943명(전국 선거인의 10.4%)의 성별·연령별·지역별 투표율을 분석한 자료다. 증거 보전 신청 등으로 투표율 분석을 못 한 선거구는 총 39곳으로 도내는 양산 을·진주 갑·진주 을 3곳이 자료에서 빠졌다.

21대 총선 당시 확정된 도내 선거인수는 25만 7921명으로, 이 중 40대 이하(18~39세) 젊은 유권자 수는 30.1%이고 50대 이상 중·노년기 유권자가 50.6%로 선거인수에서 인구 고령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라는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상황 속에서 치러진 선거는 제각각의 이유로 많은 시민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 4·15 총선 경남지역 투표자 수는 17만 5388명으로 68% 투표율을 기록했고, 4년 전 20대 총선(57.1%)보다 10.9%p 높다.

도내 연령대별 투표율은 60대가 82.5%로 가장 높으며, 80세 이상 노년층이 52%로 가장 낮다. 20대와 30대에 해당하는 사회 초년층의 투표율은 각각 57.9%, 57.7%로 낮은 반면, 40대 이후 연령대가 높을수록 투표율이 높아지다가 80대 이상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투표율과 비교하면 도내에서는 '8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8%p 넘게 올랐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도내 50·60대 투표율이 두자릿수로 눈에 띄게 늘었다.

50대(73.6%)와 60대(82.5%) 투표율은 각각 12.5%p, 12.8%p 큰 상승폭을 보였다. 50대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창원시 성산구로 81.5%를 기록했다. 이는 50대 투표율이 두 번째로 높은 남해군 78.8%와도 차이를 보인다. 창원시 성산구는 '진보 표밭' 선거구로 인식돼왔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의석을 내주면서 범여권의 참패로 기록됐다.

60대 투표율이 도내 평균보다도 높은 지역은 창원시 성산구(86%)·마산회원구(84%)·진해구(83.4%), 고성군(82.9%), 의령군(85.7%), 창녕군(82.7%), 하동군(86%), 남해군(85.7%), 함양군(86.5%), 산청군(85.4%), 거창군(85.3%), 합천군(85.4%) 12곳이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 개표 현장./김구연 기자 sajin@<br /><br /><br /><br />지난 4월 15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가 투표하는 모습, 4월 11일 창원시 성산구 유권자들이 사전투표소에서 길게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창원시 성산구 선거구 개표 현장. /김구연 기자 sajin@

반면, 21대 총선 전국 투표율은 66.5%로 40·50대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전국 모든 연령층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건 60대(80%)와 70대(78.5%)였지만 20대 총선 대비 투표율 상승 폭은 40대(63.5%)와 50대(71.2%)에서 두드러졌다. 4년 전 열린 20대 총선 당시 40대와 50대의 투표율은 각각 54.3%, 60.8%로, 이번 선거에서 각각 9.2%p, 10.4%p 상승했다. 고령층인 60·70대 투표율은 지난 총선 대비 8.3%p, 5.2%p 올랐고, 20·30대 21대 총선 투표율은 각각 58.8%, 57.1%로 4년 전 대비 6.3%p, 6.6%p 상승했다.

김용복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달라진 현실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전 연령층의 선거 참여 폭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 젊은 층은 대체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변화에 동참하려는 열기가 있었다면, 50대 이상 세대는 현 집권 세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자 투표장을 찾았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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