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서 정부 규탄 기자회견 "산악관광열차 설치 붐 우려"

지리산종교연대(대표 조성천 원불교 교무)도 하동군이 추진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지리산종교연대는 26일 오후 3시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가 항의 집회를 열고 있는 국회 앞에서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리산종교연대는 하동·산청·함양·남원·구례 등 지리산권 지역의 성직자와 신도들로 구성된 단체로 불교·천주교·기독교·원불교 등 4개 종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기획재정부가 하동군수의 자연파괴 공약을, 그것도 법적인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지리산산악관광열차를 한걸음 상생모델로 선정해 산림관광진흥법을 만들고, 억지로 갈등을 해소시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게 지금 정부의 통치 철학인지 묻고 싶다"며 "정부의 문명전환 정책에 아쉬움과 개발 위주의 정책 고리를 풀지 못하는 엉거주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 지리산종교연대가 26일 오후 국회 앞에서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리산종교연대
▲ 지리산종교연대가 26일 오후 국회 앞에서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리산종교연대

이 단체는 또한 "이 사업은 민간자본을 들여 아름다운 이 산천을 관광자원화한다는 자본편익, 자본이익을 챙겨주는 것을 지역 발전으로 포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되풀이되어 온 민민 갈등의 악습을 반복하고 지역민들을 '닭 쫓던 개'로 만들어 버리는 우를 범할까 두렵다. 더욱이 지리산형제봉 산악열차 추진은 온 나라 지자체가 온 나라 산천에 자본가들과 결탁해 산악관광열차 설치 붐을 일으키는 신호탄이 될까 심히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사회 지도층의 결단과 용기가 절실한 때"라며 "온 나라 산천에 개발 광풍을 다시 불러일으킬 '기재부 한걸음 모델 지리산산악관광사업'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최근 코로나 확산 여파에 따라 '한걸음 모델' 상생조정기구 7차 회의를 27일 오후 4시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과 세종시 기획재정부, 하동군청 등 3곳에서 화상으로 하기로 했다.

이에 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와 한국환경회의는 이날 같은 시각·장소에서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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