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직구 수요 증가
상반기 구매량 1위는 건강식품
최근 환율 하락세에 가격 유리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미국 대규모 할인행사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가 가까워지면서 올 연말 해외 직접 구매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대비 원화는 지난 18일 1103.8원에서 19일 1115.6원으로 올랐다가 20일 1114.3원으로 마감됐다. 1~10월 초까지 1150~1250원대를 유지하다가 10월 13일 들어 1150원 미만으로 접어든 후 11월까지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화가 1150원 미만으로 접어든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강세는 해외직구족에게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일부 해외직구족은 원화 강세를 '환율 세일'이라 일컬으며 블랙프라이데이(블프)와 겹쳐 이중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주장한다. 해외직구를 평소 즐기는 강경태(진주시 거주) 씨는 29일 블프를 맞아 전자기기를 구매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해외직구를 선호한다. 올해는 원화 강세와 더불어 카드사에서 내놓은 혜택도 풍성해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보편화하며 비대면 쇼핑이 늘었다는 점도 해외직구 수요를 증가시킨 데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동향'을 보면 올 3분기 상품군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총 958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8420억 원)보다 13.8% 올랐다.

코로나19로 말미암은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원화가 어느 정도 약세를 보였던 올 상반기에도 해외직구는 증가해왔다. 인천본부세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으로 반입된 해외직구 물품은 1837만 800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7% 증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건강식품, 의약품 구매량 증가세다. 전통적인 해외직구 인기 품목인 건강식품은 2위와 격차를 더 벌렸고 의약품 구매량은 수십배 뛰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직구 1위 품목은 종합비타민,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603만 6000건이 반입됐다. 2위(화장품, 75만 1000건)과 8배 격차다.

권나경(부산시 거주) 씨는 해외직구로 영양제를 주로 구매한다. 그는 "해외직구가 가격이 저렴해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구매해왔다. 코로나19 확산 후에도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매해 11, 12월은 블프, 광군제 등 세계적 할인 행사로 1년 중 해외직구가 가장 많은 시기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특히 건강식품, 의약품 등의 구매가 늘고 있는 데다 집콕 특수까지 겹쳐 더욱더 많은 해외직구 물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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