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우대 혜택, 직원 도움받는 대면이 유리할 수도
은행 상품별·변동형 여부·만기 기간 등 잘 따져봐야

코로나19 사태와 더불어 비대면 대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대면' 상품 금리가 더 낮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한 비대면 상품은 금리 우대 혜택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어서다.

은행은 대출 신청자와 주거래 여부, 급여 통장 이용, 신용카드 결제, 생활요금 자동이체, 계좌 잔액 등을 고려해 금리를 낮춰 준다.

12일 경남지역 한 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대출 상품은 여러 가지 우대 혜택을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더 높을 수 있다. 영업점 직원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으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며 "아직은 사람과 기계(시스템)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다른 은행 관계자도 "비대면이나 대면 상품 모두 기준 금리는 같지만, 비대면 대출 상품은 우대 금리 항목을 적용 못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모바일전월세자금대출(비대면) 상품 금리는 연 2.27%부터, 전세자금대출(대면)은 2.05%부터라고 안내돼 있다. 실제 최근 전세자금대출 이용자가 적용받은 최저 금리를 보면 경남은행의 비대면 상품은 2.46%, 대면 상품은 1.96%였다.

다만, 은행권 상품이 매우 다양한 만큼 단순히 모든 비대면 대출 금리가 더 높다고 볼 순 없다.

금리가 낮은 전세자금·주택담보 대출 상품을 찾으려면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 누리집(finlife.fss.or.kr)에서 확인하면 쉽다. 누리집에서는 은행권·저축은행·보험사, 고정·변동 금리, 원리금분할·원금분할·만기일시 상환 등 원하는 금융권과 방식에 따라 조회할 수 있다. 조회했을 때 최저·최고 금리란의 '당월' 표시는 앞달 공시 기준이므로 참고해야 한다.

조회 결과 최근 은행권에서는 경남은행의 상품 금리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난달 기준 변동금리·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1.96∼2.7%로 적용됐다. 이어 하나은행의 주택신보위탁발행보증서담보대출(연 1.99∼3.39%), 부산은행 BNK행복스케치전세자금대출(연 2.09∼2.89%) 등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방식으로 볼 때 한국산업은행 산은주택대출(2.02∼2.82%), 경남은행 집집마다도움대출II(2.14∼3.34%), 농협은행 NH주택담보대출(2.3∼3.7%) 등 순으로 금리가 낮았다.

현재는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향 조정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부터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에 따라 0.08%p 정도 높아졌다. 또 상품별 이자율은 신청자의 소득이나 대출금, 만기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낮은 금리 비교는 최근 전세난 등과 더불어 급증세인 전세자금·주택담보 대출 이용에 도움이 될 듯하다. 지난 10월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전달보다 6조 8000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앞서 8월과 9월에도 전달 대비 6조 1000억 원, 6조 7000억 원씩 느는 등 석 달째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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