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지키다 출전 기회 잡아
원주DB전 20득점 승리 견인

창원LG 포워드 정희재가 기다림 끝에 빛나고 있다.

정희재가 돌아왔다. 정희재가 28일 원주DB와 경기에서 4쿼터에만 12득점을 몰아넣는 등 한 경기 최다득점인 20득점을 기록하며 84-76 승리를 이끌었다. LG가 기대했던 모습이다.

정희재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즌 초반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시즌 평균 20분 46초를 뛰면서 6.2점·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개막과 함께 출전 빈도가 떨어졌다.

개막 후 3경기 출전시간이 평균 7분 미만이었고 지난 18일 고양오리온과 방문경기에서는 12명의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마음을 다잡았다. 벤치에 있는 동안에도 경기장을 뛰는 동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 시절 마음가짐으로 돌아온 정희재는 조성원 감독이 바라는 선수로 성장했다.

조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길 바란다. 우리 팀의 경우 기량이 비슷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시즌은 길고 준비가 된 선수라면 기회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의 말처럼 정희재는 기다림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지난 24일 서울삼성과 경기를 시작으로 1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부여받기 시작했다. 이어 25일 경기에서 정희재는 득점은 없었지만 수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공격에서 해답을 찾기 어렵다면 수비에서 팀을 돕는다'는 정희재의 다짐이다.

수비로 팀을 도운 정희재는 28일 원주DB와 경기에서는 마침내 득점까지 폭발했다. 20분 8초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1월 6일 19득점 이후 개인 최다득점이다. 여기에 4쿼터에만 12점을 넣어 4쿼터 개인 최다 득점도 경신했다.

정희재는 "시즌 초반에는 마음을 못 잡을 만큼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고, 그 덕분에 잘 이겨냈던 것 같다"며 "DB전은 첫 슛이 들어갔고 욕심내지 말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무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 포워드와 가드 중 확실한 주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누가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기에 코트에서 묵묵히 열심히 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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