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전서 머리로 결승 골 넣어
팀 승리 견인·득점 선두 등극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9개월 만에 발이 아닌 머리로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단짝' 해리 케인이 머리로 전한 패스를 받아 머리로 결승 골을 터트려 토트넘의 1-0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9경기(정규리그 6경기 8골·유로파리그 3경기 2골)에서 10골을 넣으며 5시즌(2016-2017시즌 21골·2017-2018시즌 18골·2018-2019시즌 20골·2019-2020시즌 18골·2020-2021시즌 10골)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2012-2013시즌·12골), 레버쿠젠(2013-2014시즌 12골·2014-2015시즌 17골)에서의 성적을 합치면 손흥민은 유럽 1부 리그 무대에서 11시즌을 뛰는 동안 8시즌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작성했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8호 골을 터트려 득점 공동 선두였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7골)을 따돌리고 당당히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여기에 손흥민은 정규리그 4, 5라운드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정규리그 6라운드까지 잇달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4경기 연속골을 폭발해 '몰아치기 득점'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팬들은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8일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드리블로 원더골을 만들어냈던 기억을 되살리며 손흥민의 '득점쇼'를 기대했고, 손흥민은 결승 골로 화답했다.

▲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머리로 골을 넣은 후 자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원정에서 결승 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머리로 골을 넣은 후 자축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2열 수비라인을 앞세운 번리의 '늪 축구'에 고전했다. 결승 골을 터트리기 전까지 이렇다 할 기회도 잡지 못했고, 후반 28분께 탕퀴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수 2명을 달고 페널티지역 오른쪽까지 달려간 뒤 슈팅하다 수비수 태클에 막힌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발'이 막힌 손흥민은 '머리'를 썼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에리크 라멜라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머리로 밀어준 볼을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결승 골을 뽑아냈고, 손흥민의 헤더골은 결승골이 돼 토트넘에 1-0 승리를 선물했다.

손흥민의 헤더골은 귀한 장면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터트린 헤더골은 지금까지 4차례에 불과하다.

손흥민은 2017년 12월 14일 펼쳐진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과 2017-2018 EPL 17라운드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헤더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또 그는 2018년 3월 4일 허더즈필드와 2017-2018 EPL 29라운드에서는 왼발로 결승골을 터트리고 머리로 추가 골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동안 '머리'를 쉬었던 손흥민은 올해 1월 23일 노리치시티와 2019-2020 EPL 24라운드에서 후반 34분 머리로 결승 골을 터트리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9개월이 지난 이날 손흥민은 머리로 결승 골을 꽂아 자신의 EPL 통산 4번째 헤더 득점을 완성했다. 올해 두번째 헤더골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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