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 냉동 시스템 도입
시간 지나도 '생물'느낌

미식가들이라면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제철 '남해 생멸치'를 꼭 봄이 아니더라도 1년 내내 맛보는 길이 열렸다.

매년 꽃피는 봄이 오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남해 생멸치를 찾는 식도락가들로 남해군 지역은 분주해진다. 하지만 봄 외에는 생멸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 이제는 남해에 가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 남해 수협이 국내 수협 중 최초로 '카스(CAS·Cells Alive System)'를 도입해 언제 어디서든 생물 생선 그대로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카스는 자기장 원리를 냉동기술에 접목한 신기술로, 냉동 후 해동하더라도 세포 손상이 없어 원물 그대로의 상태가 유지된다.

남해수협은 지난해 11월 준공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카스 도입을 검토·추진했다.

▲ 남해수협이 국내 수협 중 최초로 새로운 냉동기술인 카스를 도입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모습. /남해군
▲ 남해수협이 국내 수협 중 최초로 새로운 냉동기술인 카스를 도입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모습. /남해군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조성 사업은 국비 등 147억 원이 투입된 대형 수산 기반 사업으로, 남해수협은 국내 유일의 멸치 식품 가공시설을 건립해 멸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추진했다.

남해수협은 사업 추진 초기에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의 기반에 걸맞은 신기술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일본 기업체가 개발한 카스를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신선한 수산물을 연중 판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멸치의 경우 철마다 맛이 다른 데다 일반 냉동 멸치는 생물보다 맛이 떨어져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있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카스만 한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남해수협은 또한 카스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형 냉동창고와 가공 시설 등의 기반 시설을 갖춘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가 존재했기에 신기술 도입이 가능했다.

남해수협은 현재 카스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남해수협은 멸치뿐 아니라 우럭·참돔·삼치·고등어·메가리 등 거의 모든 수산물에 카스를 적용할 계획이며 점차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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