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도의회·밀양시 합심해 조례 개정 등 유치 공동 노력
6만여㎡ 터에 2022년 1월 완공…시, 최초 고용만 150여 명 예상

박일호 밀양시장이 단상에서 아예 큰절을 올렸다.

"나노국가산단 첫 입주기업이 된 삼양식품에 밀양시민을 대표해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내빈석에 앉은 ㈜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장에게, '식량 자급'을 기치로 1961년 창업 후 1963년 9월 국내 처음으로 '삼양라면'을 생산한 '고 전중윤 창업 회장'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박 시장이 반복했다.

19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단 조성지역에서 열린 나노산단 첫 공장 착공식. 삼양식품이 2022년 1월에 완공하면 최초 고용만 150명 이상 예정돼 있다. 금싸라기 같은 지역경제 기여에 단체장이 큰절로 인사한 것이다.

이 일대 165만㎡ 광활한 대지에 2022년 완공될 나노융합국가산단의 첫 기업 입주이니, 큰절의 의미는 또 있었다.

박 시장은 "'나노산단에 웬 식품공장이냐'는 의문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나노기술은 환경과 공정, 재료, 소재처럼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다. 오늘 삼양식품 입주는 나노산단의 우수성을 입증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양식품 유치에 99% 이바지한 김경수 도지사와 조례 개정으로 나노산단 내 식품공장 입주 길의 틔워준 경남도의회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 삼양식품 밀양공장 착공식이 19일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예정지에서 열렸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공장 착공에 감사하다며 큰절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삼양식품 밀양공장 착공식이 19일 밀양시 부북면 감천리 밀양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예정지에서 열렸다. 박일호 밀양시장이 공장 착공에 감사하다며 큰절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장은 "밀양공장이 가동되면 전 세계에 정말 맛있는 라면을 대접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의 아들인 전인장 전 회장의 부인. 대표상품인 '불닭볶음면' 등을 밀양공장(6만 9000㎡ 터,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에서 연간 6억 개 이상 생산해 인근 부산진해신항을 통해 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밀양공장이 수출 전진기지로서, 또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거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면서 "식품산업이 대표적 친환경 산업이 돼야 한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하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도 했다.

이는 나노산업(나노는 10억분의 1이라는 뜻으로, 1나노 m는 10억분의 1m이다. 원자나 분자, 초분자 정도의 작은 크기 단위에서 물질을 합성하고 조립 제어하거나 가공하는 산업)과 식품공장의 접점이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지사는 "오늘 밀양공장 착공이 밀양과 경남, 삼양식품 모두에게 상생이 되었으면 한다. 이 지역 대학에는 식품 관련 학과가 많다. 지역의 인재들과 나노기술, 밀양시가 추진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첨단농장 혁신 밸리)'와 삼양식품이 연계해 세계적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축사를 했다.

경남도의회 김하용 의장과 밀양시의회 황걸연 의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과 김정환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도 이날 참석했다.

밀양나노융합국가산단은 부북면 감천리 일대 전체 165만㎡ 터전 위에 산업용지와 도로·공원 등 공공용지, 지원시설과 주거용지 분포로 구성된다.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내년에 기업분양을 할 예정이지만, 삼양식품이 동남권 거점공장을 위해 지난해 밀양시와 협약한 후 이날 전격 착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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