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어플 개발해 캠페인 확산
부서이기주의 넘어 협업 활기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기업 ㈜센트랄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내 대표 중견기업인 센트랄은 자동차용 조향부품, 현가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제조기업이지만, 센트랄은 '자동차 업계의 구글이 되자'는 목표를 두고 고유한 '창조'와 '혁신'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센트랄은 올해 6월부터 회사의 핵심 가치인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인정과 칭찬'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코로나19로 가라앉은 사내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담당 부서에서 각종 논문과 학술지를 섭렵해 '칭찬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즉시 해야 한다'는 결론을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 구성원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는 데에는 애플리케이션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1년간 준비한 끝에 올 6월 '고마워 고래야'를 선보였다.

▲ 센트랄 구성원 간 칭찬을 공유할 수 있는 어플 '고마워 고래야'.  /센트랄
▲ 센트랄 구성원 간 칭찬을 공유할 수 있는 어플 '고마워 고래야'. /센트랄

'고마워 고래야'는 사내 어플을 이용해 동료 간 칭찬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칭찬과 감사를 많이 받거나 표현할수록 등급이 올라간다. 등급은 1단계 '바다'부터 최종 8단계 '고래'까지 구성돼 있다.

칭찬 내용도 세심한 업무 영역부터 밥 사줘서 고맙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하루 평균 칭찬글 90건이 올라올 정도로 참여율이 높다.

창원 본사 임직원부터 전국 사업장, 베트남·중국·멕시코 등 국외 지사 직원들도 함께 어플을 사용한다. 특히, 외국인 직원들도 현지어를 사용해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칭찬에 인색하던 직원들이 한 줄 메시지로 마음을 전달하면서 사내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이동엽 총괄경영팀 대리는 "협업이 쉽지 않은 스타일의 직원이 바뀌게 되고, 부서 이기주의가 사라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마워 고래야'가 회사의 새로운 의사소통 채널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칭찬 포인트는 매달 초 새롭게 시작한다. 관련 데이터는 축적하지 않고, 인사에도 반영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긍정의 힘을 발휘하는 캠페인이다. 대신 매월 가장 많은 포인트를 받은 직원에게 과자 선물세트를 준다. 이 대리는 "조만간 분기 시상을 하게 되는데 금일봉을 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 대표이사와 의견을 교환하는 '센트랄 라이브' 모습.  /센트랄
▲ 대표이사와 의견을 교환하는 '센트랄 라이브' 모습. /센트랄

센트랄의 새로운 실험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직급을 부르는 호칭 대신 수평적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테면 강상우 사장을 직원들이 '강상우 님', '상우 님'으로 부르는 식이다. 호칭만 들어서는 누가 부장인지, 사원인지 알 수 없다. 선후배를 구분하는 직급 뒤에 '님'을 붙여 '대리님', '과장님'으로 부르는 기업과는 다른 센트랄만의 문화다.

또, 올해 1월부터는 회사 경영상황을 공유하는 '센트랄 라이브'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대표이사가 각 사업장을 방문해 구성원들과 함께 회사 사업과 현황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 교환을 하는 방식이다.

한 달간 열심히 일한 대가로 센트랄의 핵심 가치인 '도전', '협력', '책임감', '존중'을 실천한 직원을 찾아 포상하고, 대표가 낸 퀴즈를 맞히지 못하면 대표와 함께하는 식사 1회권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는 데서 시작한 센트랄의 실험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지수 과장은 "회사 대표인 강상우 님이 조직문화 개선에 관심이 많아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획일화한 조직문화 타파와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통해 센트랄만의 기업문화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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