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기획 2개월째 지속 행정 외래어 사용도 견제
피해자 시선 충실히 담아, 과장된 묘사는 경계 주문
경부울 공동체 기사 분산. 분석·전망 심층기사 기대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서혜정)가 지난 12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10월 평가 회의(9월 지면 대상)'를 했다.

위원들은 'ㄱㄴㄷ 하루 10분 우리말' 기획에 주목하며, 지면에서 올바른 표현 사용, 우리말 쓰기에 대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우기 위원은 '김경수 지사 "데이터청 설립해 소득 일괄 파악하자"' 기사를 보고, "김경수 지사가 '데이터청'이라는 말을 썼다. 이대로 두면 '데이터청'이 공공기관 이름이 될 수도 있다. 언론이 막아야 한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서혜정 위원은 "매일 우리말을 알려주는 'ㄱㄴㄷ 하루 10분 우리말'이 벌써 2개월 이상 계속되고 있다. 매일 우리말을 찾아보는 습관이 붙었고 배우는 기쁨이 쏠쏠하다"고 밝혔다.

이에 유은상 편집국장은 회의 참관 후 "우리말 쓰기를 습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표기법 등의 내용을 담은 규정집 제작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김해 불법 촬영교사 1심 공판 기사 등 '미투' 기사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2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10월 평가 회의(9월 지면 대상)'를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dino999@
▲ 경남도민일보 제19기 지면평가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2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10월 평가 회의(9월 지면 대상)'를 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dino999@

◇김홍채 위원 = '좋은 제안에 번화한 경남1번가(남석형 기자)'. '번화한' 표현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다소 어렵고 낯선 느낌이다. '붐비는' '넘치는' 등을 추천한다.

'인생 후반? 뭐든 지금부터 시작하면 전반!(이동욱 기자)'. 힘들었던 시간을 미소 사진으로 대신 이야기하고, 일을 계속하기 위해 공부도 계속해야 하는 고단함을 인생의 맛으로 얘기하는 좋은 기사였다. 신중년의 성공적 인생설계는 개인의 고군분투보다 사회 시스템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지역사회의 이모작 경제 활성화 방안을 다룬 기사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서혜정 위원 = '창원 시내버스서 장애인 폭행 경찰 CCTV 확보해 조사 착수(이창언 기자)'. 창원 시내버스 안에서 장애인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조사를 촉구하는 기사다. 기계적 균형이 아닌 당사자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기사였다. 기사가 보도된 후 가해자는 조사를 받았다는 후속 보도를 읽었다.

'진주시 교통약자 버스 정책 뒷걸음(김종현 기자)'. 진주시의 저상버스가 줄어든 것에 시와 버스 업계는 서로 상대방 탓을 하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교통약자 이동권 확보를 위한 진주시의 적극적인 의지를 촉구하기 위해 지속적인 취재를 기대한다.

◇손제희 위원 = '시에서 꺼낸 말-가끔은 거창한 위로보다 잔잔한 일상이 힘이 되네(이서후 기자)'. 시 소개를 일상과 엮어 술술 읽혔다. 코로나 시국에 기자의 따뜻한 시선과 관점에 공감이 되었다. '여유와 사색을 주는 글'이 신문 읽기의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기레기, 개돼지로 살라는 나라(고동우 기자)'. 이 글 이후 독자 이향 작가의 반론 '기자는 재판관이 아니다'와 김주완 출판미디어국장의 칼럼 '믿었던 사람들이 무서워졌다'가 실렸다. 기자와 독자, 임원의 역할이 오롯이 살아 있는 모습이다.

◇안기학 위원 = '고령 장애인 되레 지원 축소(이혜영 기자)'. 고령이 될수록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만 65세가 되면 장애인 관련 정부 지원이 끊기는 사각지대에 대한 지적은 시의적절한 기사다.

'합천 폐교에 캠핑장 같은 도서관 문 열어(우귀화 기자)'. 폐교가 늘어나고 방치되는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지역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니 참 좋은 사업이다. 2015~2020년 436곳을 새로 단장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주변에 어떤 곳이 있는지,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 주었으면 한다.

◇이우기 위원 = '경남 수산물 '청경해' 애용해 요리해(남석형 기자)'. 제목을 참 잘 달았다. '청경해'의 '-해'를 살려 눈에 쏙 들어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제목을 붙였다. 편집기자의 안목이 돋보인다.

'독립운동가 알리기, 지역 화폐로(이혜영 기자)'. 매우 좋은 제안이다. 우리 지역 지자체가 가장 먼저 나서도록 자꾸 분위기를 조성해 주면 좋겠다.

◇김태형 위원 = '비정규직 노동자 배성도입니다(이창언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과 시선과 목소리에 관한 8차례 기획연재이다. 이런 기사를 지역 신문에서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경제, 사회, 문화 공동체, 경남 마을서 싹트도록(이일균 기자)'. 김경수 경남 행정은 사회혁신추진단을 통한 갈등 해결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기획한 것으로 보이나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현상을 소개하는 것 또한 크게 더 나아가지 못했다. 앞으로 더 나아가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되길 기대한다.

◇이재성 위원 = '도내 아파트 공사·관리 비리 뿌리 뽑는다(남석형 기자)'. 마을활동가의 활동 영역에 관해 비리조사를 함으로써 직업군으로 활용될 것 같아 보이면서도 마을활동가가 이러한 활동을 어떻게 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부분도 많다. 아직 긴 시간이 남은 계획이기에 관련 내용도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취재가 가능하다면 마을 활동가를 중심으로 취재 부탁한다.

◇이효정 위원 = '무탈했다 믿은 고교 시절, 악몽이 됐다(김해수 기자)'. 너무 생생해서 좋은 기사였다. 피해자가 느낀 고통도 잘 담았고 가해자의 뻔뻔한 모습에 피해자가 느낀 고통을 잘 다뤄 스쿨미투에 대해 더 많은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다만 초반에 고등학생 시절이 행복한 기억이라고만 한 것은, 이 사건의 심각성을 부각하기 위해 평소 학교생활을 과장해서 대비시킨 면이 있지 않았나 싶어 아쉬웠다.

◇최희태 위원 = '고성 꿈키움 바우처(하청일 기자)' 기사. 이후에도 지방자치 실험을 넘어 제도화에 이를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과 취재를 부탁한다. 그리고 바우처를 쉽게 풀어 썼으면 좋겠다. 사전을 보니 '용도가 특정된 상품권'으로 풀이한다.

'경부울 공동체 동남권 광역전철 창원~양산~부산~울산 순환선으로(이현희 기자)' '경부울 행정 공동체 동남권 특별연합 구상(남석형 기자)'. 경부울 공동체 관련 기사는 여러 번 보도됐지만 기사가 분산된 느낌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전망과 사업에 대해 심층기사가 도움될 것이다. 수도권 중심에 맞설 대안적 공동체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단편적일 수 있다. 지방자치, 지방분권 측면에서 어떻게 봐야 하는가도 궁금하다.

◇허민지 위원 = '창원 식당주인 살해 징역 20년…방청석 탄식(김해수 기자)'. 이번 사건을 '스토킹 범죄'로 규정한 여성단체와 정당이, 재판부에 스토킹 범죄 처벌법 제정을 촉구했고 이를 위해 애쓰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어나간 부분과,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재판부를 꼬집고 현행법 한계를 지적하는 모습을 기사에 실었다는 점이 좋았다.

참석 = 김홍채·서혜정·손제희·안기학·이우기 위원 
보고서 제출 = 김태형·이재성·이효정·최희태·허민지 위원 
참관 = 유은상 편집국장, 정현수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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