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학관 한 해 결실 보일 가을 행사·전시 다채
지역 동인과 만남…이원수 시인 기림 조각 기획전

문화예술인들의 가을은 바쁘다. 각종 지원 사업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으로 기획한 사업안이 선정된 것이기에 이 시기 내놓은 결과물들을 '결실'이라 부르기에 충분하다. 도내 문학관들의 결실을 살펴보자.

◇도내 문학동인들 경남문학관에 오다 =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에 있는 경남문학관(관장 서일옥)은 7일, 16일, 17일 각각 서로 다른 형식으로 '동인들 문학관에 오다'란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사)한국문학관협회가 추진한 2020년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의 결과물이다.

'동인들 문학관에 오다'에는 가락문학회, 가향문학회, 진주화요문학회 등 도내 3개 문학 동인이 참여한다.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락문학회는 1985년 10월 5일 홍진기, 이처기, 허철회, 김희선, 우영옥, 오창호, 윤용화, 김외규, 이상원 시인 등이 중심이 되어 결성됐다. <가락>이란 동인지가 있다.

역시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여성문학 동호회 가향문학회는 1987년 6월 30일 회원 21명으로 시작했다. 동인지 <작업>이 있다.

진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학 동아리 진주화요문학회는 1998년 경상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교실 수료생들이 모여 만들었다. 경상대 강희근 교수를 포함해 쟁쟁한 시인들의 지도를 받으며 등단 시인을 여럿 배출했다. <문장과 지역>이란 동인지가 있다.

가락문학회는 이미 7일 오후 2시 경남문학관 1층 전시실에서 '물 긷는 사내와 함께 펼치는 시낭송 및 시화전'을 진행했다.

이어 16일 오후 7시 2층 시청각교육실에서는 가향문학회가 '여성독립운동가 이효정 시인 10주기에 꺼내는 문학관 독립을 염원한 그의 삶'을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마지막으로 1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진주화요문학회가 '거룩한 허기로 채우는 시(詩)마당'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경남문학관 055-547-8277로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 김재호 작가가 이원수 동시 '나무의 탄생'을 주제로 만든 작품.  /이원수문학관
▲ 김재호 작가가 이원수 동시 '나무의 탄생'을 주제로 만든 작품. /이원수문학관

◇한국전쟁기 이원수 작품이 그림으로 =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 있는 이원수문학관(관장 김일태)은 13일부터 31일까지 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획전 '별이 되어 나무가 되어'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중견 서양화가 김재호, 서미자 작가가 1950년대에 쓴 이원수 동시를 읽고 이를 표현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됐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에 이원수는 꼭 40세가 됐다. 서울에 살던 그는 피난을 가지 못하고 경기공업학교에서 사무 업무를 본다. 1951년 1·4 후퇴 때 경기도 시흥으로 피난, 동두천에서 노무자로 지낸다. 1952년 대구로 간 뒤에야 겨우 생활고가 해결되는데, 이때 동시 '여울', 동화 '해바라기' 같은 작품을 발표한다. 휴전협정 후 서울로 돌아온 그는 '그리움'(1953년), '꿈의 플라타너스'(1954년), '나무의 탄생'(1955년) 같은 동시는 물론 동화, 소설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원수문학관은 이 시기 이원수의 동시를 두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동의 삶 앞에 어찌할 수 없는 시인의 고뇌가 자연의 힘을 빌려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강한 신념으로 드러나 있다"고 표현했다.

전시 작품은 입체 15점, 평면 15점으로 모두 30점이다. 여기에 작가의 작업노트가 덧붙여졌다.

이번 기획전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고용노동부, 경남도 일자리경제과와 함께 진행한 '2020년도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이원수문학관 055-294-7285로 연락해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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