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험'고성 대가면
정다원·김은희 씨 부부 출산
주민 "귀한 아이"잇단 축하

고성군 대가면에 2017년 이후 약 4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 주민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대가면사무소에 따르면 정다원(32)·김은희(28) 씨 부부가 지난달 29일 태어난 첫째 아이 출생신고를 이달 5일 마쳤다. 부부는 김해시에 거주하다 2018년 9월 대가면 척정리 관동마을에 전입했다.

16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대가면에 출생신고를 한 건 정 씨 부부가 약 4년 만이다.

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13일 오후, 면 공무원들과 최동규 대가면 이장협의회장·대한노인회 대가면분회장, 제해옥 관동마을 이장, 군의원 일행이 정 씨 가정을 방문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며 꽃다발과 미역, 기저귀와 물티슈, 분유 등 축하의 마음을 담은 아기 용품을 전달했다. 특히 노인회 분회는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면내 아기의 출생 소식을 반겼다.

옛 풍습에 따라 정 씨 집 출입문 양쪽으로 금줄을 치고,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라며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장영권 대가면장은 "우리 면에 경사다. 약 4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 준 매우 귀하고 소중한 아이로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성군의 올해 출생아 수는 114명이다. 고성군의 출산장려시책에 따라 이번에 출생신고를 한 대가면 부부에게 출산장려금 100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군은 출생신고를 한 부모에게 첫째 100만 원, 둘째 200만 원, 셋째 이상은 5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 고성군 대가면 정다원(오른쪽에서 셋째)·김은희(오른쪽에서 넷째) 부부가 지난달 29일 태어난 첫째 아이 출생신고를 이달 5일 마쳤다. 이에 13일 면 공무원 등이 정 씨 가정을 방문해 축하해주고 있다.  /고성군
▲ 고성군 대가면 정다원(오른쪽에서 셋째)·김은희(오른쪽에서 넷째) 부부가 지난달 29일 태어난 첫째 아이 출생신고를 이달 5일 마쳤다. 이에 13일 면 공무원 등이 정 씨 가정을 방문해 축하해주고 있다. /고성군

9월 기준으로 고성군의 인구는 5만 1539명이다. 전달보다 91명이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737명이 줄었다.

최다원 인구청년정책담당은 "우리 군은 출산 장려를 위해 다자녀의 기준을 3명에서 2명으로 낮추는 조례를 통과시켰다"면서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다자녀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쁜 소식이지만 이번 사례는 인구소멸 현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합천군의 경우 올해 17개 읍면 중 12곳에서 단 한 명의 신생아도 태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인구가 많은 합천읍도 올해 겨우 3명에 불과해 저출산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네에서 신생아가 한 명만 태어나도 화젯거리이자 경사로 취급받는 실정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 을) 의원이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인구소멸지수(2020년 5월 기준)'를 분석한 결과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12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합천군·남해군·산청군·의령군·하동군 등 5곳은 고위험지역이며 고성군을 비롯한 함양군·창녕군·밀양시·거창군·함안군·사천시 등 7곳은 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30년 안에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