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들판이 오는 17일 또다시 느림의 터치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평사리들판 슬로워크'를 통해서다.

올해는 코로나19 속에 치러지는 만큼 코로나 시대 속에서도 지속할 수 있는 행사에 방점을 두고 진행된다.

작년에는 1000명이 참가해 대규모 걷기 행사로 진행됐지만 올해는 100명만 접수한다. 그것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간별로 20명씩 차례로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 원, 티셔츠와 물통스트랩 등 기념품을 준다.

약 5㎞ 걷기 코스에는 작년처럼 버스킹 공연이 이어지고 작은 평사리들판 제방에 마련된 쉼터에서 가져온 도시락이나 간식으로 쉼을 즐길 수도 있다.

지난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들판에서 열린 '슬로워크'행사 모습. /하동군
지난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들판에서 열린 '슬로워크'행사 모습. /하동군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동정호생태공원에서는 놀루와가 자랑하는 '차마실'이 함께 열린다. 약 10명의 하동차농이 펼치는 작고 소담한 찻자리다.

작년에는 60여 명의 차인과 차농이 대규모 들차회를 펼쳤는데 올해는 규모는 축소됐지만 그만큼 진한 하동차의 속살을 맛볼 수 있다.

3시부터는 인기 유튜브이자 가수인 미기의 '미기쇼'가 현장에서 라이브로 펼쳐진다. 하동출신 인기가수들과 슬로워커가 미기와 함께 토크쇼 형태로 진행된다.

이뿐만 아니라 본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국내외 어디든 느리게 걷기에 동참하고 인증을 남기면 완주증을 증정하는 '랜선 슬로워크'도 동시에 진행된다.

행사의 기획을 맡은 놀루와의 조문환 대표는 "하동은 그 자체가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평사리들판은 걷는 것만으로 그림이 되고 대지예술가가 되는 곳"이라면서 코로나19를 극복해 낼 수 있는 느림의 축제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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