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으로 반전 노려…일본기업과 수출양해각서도

수수한 옷차림이 회사 사장이라기보다는 그냥 농민 같다.

'㈜우포라이스텍'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창녕군 유어면사무소 앞 들판에 휑하니 서있어서 그럴까.

"나 개인을 위한 게 아니다. 현대의학이 할 수 없는 일을 우리 농산물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항당뇨(당뇨에 맞섬)' 식품 '낫슈99'를 홍보할 때에야 사장 분위기가 났다.

이 회사 최동헌(63) 대표는 '현미(쌀겨가 있는 껍질 상태의 쌀)' 식품으로 40년 역사 '정미소의 반전'을 꿈꾼다.

최근에는 일본기업 'K GLOBAL'과 수출양해각서(MOU)를 주고받은 제품 '낫슈99'로 반전의 전기를 노린다.

이 제품은 현미를 주재료로 하고, 보리 양파 사과 배추 마늘 등 순 우리 농산물을 가루로 만들어 섞은(가공하지 않은) 식품이다. 최 대표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아주대 의대 조남한 교수팀이 참여한 임상시험기관(CRO)에서 당뇨병 치료와 예방 외에, 고혈압 치료와 콜레스테롤 저감, 지방간 치유 효과를 포함하는 효능평가 결과보고서를 냈다."

▲ 우포라이스텍 최동헌 대표가 낫슈99 포장공정을 직접 설명했다. /이일균 기자
▲ 우포라이스텍 최동헌 대표가 낫슈99 포장공정을 직접 설명했다. /이일균 기자

이 내용은 국내 주요 경제신문에 소개됐고, 이번 일본기업과 양해각서 교환에 도움이 됐다.

일본 수출을 위해 남은 절차는 일본 후생성의 수입 승인조치다. 색소와 향 첨가 등 인체 유해성 여부, 비타민C 같은 의약품 분류항목 검사를 거쳐 앞으로 한두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게 최 대표 설명이다.

"순 우리 농산물이, 그것도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이 현대의학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도 있다.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우리 농산물 소비가 대폭 촉진될 것이다."

최 대표가 이 제품의 또다른 의미를 설명할 때에는, 40년 전 부친이 만든 정미소를 이어받아 '현미식품 회사'로 탈바꿈시킨 고집이 느껴졌다. 그는 이런 비유까지 했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반도체는 부품 70% 이상을 수입한다. 수출해봐야 결국 70% 이상 소득이 외국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으로 지난 2005년 정미업을 완전히 접고 현미식품 생산으로 전환한 그는 일반 현미 외에도 현미를 주 재료로 한 시리얼, 쿠키 등을 고집스레 만들어왔다.

"재료나 효능에서 낫슈99는 독보적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수입을 제재할 리가 없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우리나라 바이오제품의 수준을 높일 것으로 자신한다."

최동헌 대표의 고집이 쉽게 꺾일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1∼2개월 내 일본의 수입 승인조치가 있으면, ㈜우포라이스텍은 더 많은 일꾼들로 북적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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