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125곳 조사·판매부진
금융기관 자금조달도 곤란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악재가 겹치며 경남지역 중소기업이 우울한 추석을 보내게 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가 추석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 125개 사를 대상으로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진행했더니, 76.8%가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답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응답은 54.3%였는데, 1년 만에 22.5%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중기중앙회 경남본부는 "코로나19로 매출감소 피해와 함께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 '판매부진'(8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판매대금 회수 지연'(25.3%), '인건비 상승'(17.9%)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가 추석 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끼쳤냐는 물음에는 89.3%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번 추석에 중소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은 평균 1억 3730만 원이었고, 부족분 평균은 4190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62.4%로 '원활'하다는 응답(5.6%)보다 56.8%p 높았다.

추석 자금 확보계획에 대해선 '금융기관 차입'(50.0%), '결제연기'(40.9%),'납품대금 조기회수'(39.8%) 등으로 응답했고, '대책없음'이라고 답변한 비율도 34.1%로 집계됐다.

이번 추석 상여금 지급 예정 업체는 전체의 57.9%였으며, 기본급의 61.4%나 평균 49만 6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추석 연휴 휴무 계획은 평균 4.8일이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