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관광기구 보고서
동북아 관광객 83% 급감
지구촌 경제 손실 540조 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 지역 관광객이 80% 넘게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관광객 감소로 540조 원 수준의 경제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손실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다.

21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UN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반기 전 세계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65%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원으로는 4억 3892만 7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여행객이 지난해 동월 대비 1% 늘었다가 2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율이 2월 16%에서 3월 64%로 급등한 데 이어 4월 9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 96%, 6월 93%로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90% 선을 웃돌고 있다.

상반기 여행객 감소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객이 지난해 동기보다 72% 줄어 감소율이 가장 높았고 유럽 66%, 아프리카 57%, 중동 57%, 미주 55%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한국이 포함된 동북아시아 지역의 관광객 감소율은 83%로 더욱더 높았다.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 중에는 홍콩의 감소율이 91%로 가장 높고 중국 84%, 마카오 84%, 몽골 80%, 대만 79%, 일본 76%, 한국 75% 등이다.

UNWTO는 상반기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제 손실이 46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진단했다. 이는 540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UNWTO는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중인 2009년 기록한 경제 손실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구는 올해 한 해 전 세계 관광객은 3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58%에서 최대 78%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이 코로나19로 봉쇄된 국경을 7월에 점진적으로 개방할 경우 전 세계 여행객 감소율은 58%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국경을 9월에 점진적으로 개방할 경우에는 감소율이 70%에 달하고 국경 개방 시기가 12월이면 감소율이 7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UNWTO는 여행 금지 조치를 점진적으로 풀고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를 이용 가능해도 여행객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년 6개월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UNWTO는 올해 전 세계 관광객은 8억 5000만 명에서 최대 11억 명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경제 손실은 9100억 달러에서 1조 2000억 달러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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