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보 접수… 공무원 2명·공중보건의 대상 사실 여부 파악 중

합천보건소 직원 2명이 지난 3월 말 공중보건의로부터 성형수술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합천군이 내부조사를 벌이고 있다.

군은 공중보건의가 보건소 내 간이수술실에서 직원 2명에게 성형수술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성형수술을 받은 이들은 보건소 소속 공무원 ㄱ(6급 계장) 씨와 ㄴ(9급) 씨로, 각각 눈밑 지방재배치술과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ㄱ 씨는 공중보건의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이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수술받은 지난 3월 말은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던 시기로, 방역을 책임지는 보건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합천읍에 사는 한 주민(52)은 "지난 6월 보건소장 갑질 문제가 세간의 관심사였는데 보건소에서 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합천군보건소의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은 실제로 보건소에서 업무 시간 내 수술이 이뤄졌는지, 보건소 약품이나 도구를 사용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 중 1명은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고 나서 후속조치만 받았다고 주장해 군이 병원 영수증 등 증빙 자료를 요구했다.

군은 조사가 마무리되면 '복무 기강 해이' 여부를 놓고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군 기획감사관 하만열 감사담당 계장은 "결과가 나오는 데 따라서 적절하게 관련법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도 지난 4월 제대한 해당 공중보건의와 수술을 받은 직원 등을 불러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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