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후보로 나섰던 창원 출신 성현(22) 후보가 12일 1차 온라인 유세 중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의당 내 청년 정치조직인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는 3자 구도에서 김창인·강민진 후보가 대결하는 양자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 6일 성현 전 혁신위원은 "보통청년들의 청년정의당을 만들겠다"며 창당준비위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 경남지역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온라인 후보 유세 중 정의당 기득권 정파를 지적하며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성 후보는 "내가 생각하는 진보 정치는 가슴 따뜻한 마음과 우리 사회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에 대한 공감, 모두가 함께 더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의 손을 잡고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며 "탈당을 하면 그들과는 함께할 이유는 없어지는 것인가. 당원 4분의 1이 떠났는데도, 그저 '나갈 사람 나갔다'고 손가락질하고 낙인찍고 내보내면 그만인가"라며 정의당을 지적했다.

성 후보는 이어 "언제부터 우리는 한 사람에게라도 더 손을 내미는 진보가 아니라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조건을 붙이고 사람들을 몰아내는 진보가 되었다. 그 조건은 도대체 누가 정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성 후보는 심상정 대표가 부동산 대책으로 내놓은 고위공직자 1주택 제한법을 놓고도 "서민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이 아니다. 정부 잘못 지적하는 데 목적이 있는 법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사퇴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내가 바라는 것은 내가 창당준비위원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의당이 다시 당원들과 국민의 마음속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박창진 대표 후보와 송치용 부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성 후보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청년정의당 출범이 목표인데, 청년활동가들 사이 갈등이 극심해지는 상황을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들에게 정의당을 위한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사퇴였다. 나도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었다"며 "이번 선거가 끝나면 결과가 무엇이든 더 많은 청년과 불평등에 맞서며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성 후보는 창원 토월중학교·충남 한일고등학교를 다녔고, 전국 청소년 정치외교연합 6대 회장을 지내며 고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와 인연이 닿았다.

성 후보는 "2014년 세월호 사건 때 친구들과 함께 고 노회찬 대표님을 만나러 갔다. 우리 사회 다수를 대변하는 진보정당 정의당이 여러 이유로 작은 정당에 머물러 있다는 말에서 진보정치의 절실함을 느꼈다. 2016년 창원 성산 선거를 함께 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의당에서 정치를 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성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여영국 선본의 청년선대본부장으로 뛰었다. 이후 정의당 경남도당 추천으로 중앙당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