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심의 통과…내년 1월 유네스코 접수·2022년 결정
가야문화권 조성 위해 향후 10년간 1조 4041억 원 투입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 등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경남도는 10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심의 최종 단계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지난 2012년 시작됐다. 이후 2013년 경남은 경북·전북과 함께 △김해 대성동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각각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렸다. 이후 2018년 △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송현동 △합천 옥전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이렇게 4개를 추가했다.

'가야 고분군'은 지난해 3월 문화재청 문화재위 심의에서 '가야 문명의 성립·발전·소멸을 보여주는 물적 증거'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역사성에 대한 서술 보완을 요구받았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에는 '조건부'로 올랐다.

▲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사진은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도
▲ '가야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됐다. 사진은 고성 송학동 고분군. /경남도

이에 경남도는 경북·전북, 그리고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과 함께 공동 대응 체계를 공고히 했다. 등재신청서 보완을 위한 그룹 운영, 국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 등을 통해 신청서 내용을 보완했다. 그 결과 지난 5월 문화재청 문화재위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을 벗어던지고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그리고 '후보'까지 떼내며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에 올랐다.

도는 이에 따라 내년 1월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최종 등재 신청서를 제출한다. 이후 현지 실사와 패널 회의를 거친다. 2022년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도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현장 정비와 보존관리대책 등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문화재청과 관련 지자체, 전문가와의 공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 확정된 '초광역협력 가야문화권 조성' 기본계획 초석도 다질 예정이다. '가야사 규명과 확립' '가야 유산의 합리적 보존과 관리' '가야 역사 자원 활용과 가치 창출' 등 6대 전략, 20개 과제, 88개 세부사업이다. 도는 여기에 향후 10년간 1조 4041억 원(국비 5099억 원, 지방비 8398억 원, 민자 544억 원)을 투자한다.

도는 특히 경북·전북 등의 7개 시군과 함께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기원 '가야로 자전거 투어'로 분위기 조성에 나선다. 가야 역사문화를 전 국민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가야아카데미' '가야 역사를 주제로 한 각종 공모전'도 계획하고 있다. 도는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기원 분위기를 범국가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류명현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은 경남도가 주도해온 가야사 연구복원 사업의 큰 성과"라며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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