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옆 장곡면은 올해 주민자치회로 전환한다. 준비과정에 전국 청년들이 모여 농업을 배우는 '젊은협업농장'이 참여했다.

"농장은 8년 전에 만들어졌다. 기본과정이 1년인데 지금은 4명이 농사를 배운다. 2주부터 2개월까지 단기과정에는 더 많은 청년이 있다. 서울, 부산 등 전국에서 오는데, 농사를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닐하우스 두 동(400평 정도) 농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정민철 젊은협업농장 상임이사는 지난달 19일 현장 인터뷰에서 정작 중요한 건 농사가 아니라 '주민들과 관계'라고 했다.

"농사보다 농촌사회 경험이 더 중요하다. 도시에 살던 상식으로 농촌마을을 이해할 수가 없다. 농사가 힘들어 나가는 청년보다 농촌사회를 이해 못 해 나가는 청년이 더 많다."

▲ 젊은협업농장 현장. 가운데가 정민철 상임이사. /젊은협업농장
▲ 젊은협업농장 현장. 가운데가 정민철 상임이사. /젊은협업농장

그런 차원에서 젊은협업농장은 지난해 '장곡면 2030발전계획' 준비과정에 참여했다.

"주민들에게 행정리는 공유공간이지만, 읍면은 그런 경험이 없는 곳이다. 동네 이장들이 읍면협의회에 모이면 돈, 사업 따내려고 경쟁하는 곳이다. 지난해에 6개월 정도 200여 명이 참여해 장곡면 발전계획을 세우면서 면단위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 인구 가구 등 면단위 통계를 계속 반복했다. '주민자치'라는 말을 꺼내지 않고도 주민자치를 이해할 수 있는 자리였다."

정민철 상임이사는 도시지역 주민자치회에 이렇게 제안했다.

"이곳 장곡면 면적이 서울 은평구(인구 50만)나 성북구(30만), 전남 목포시(25만)의 2배가 넘는다. 도시에서는 생활권이 농촌처럼 자연스럽지 않다. 이곳 장곡면은 자연스러운 생활영역이 있다. 광천읍, 청양면 등과 붙어 있다. 주거지 중심 생활권이 이번 코로나19로 상당히 강화됐다. 도시에는 영국의 펍처럼, 마을도서관처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유공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아파트단지 안 경로당이나 부녀회 정도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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