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 때마다 하천이 아파트로 역류해 피해가 우려됐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현동 LH그린품애아파트 주민들의 고충이 해소된다. 

내년 6월까지 빗물을 일부 분산해 인근 우산천으로 직접 방류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10일 현동 LH그린품애아파트 회의실에서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열었다.

입주민들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아파트 우수관(빗물 배수관)은 인근 당미산에서 내려오는 빗물과 함께 하천(우산천)으로 방류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해마다 장마나 집중호우가 내리면 당미산에서 방류하는 빗물의 양이 많아 아파트의 빗물이 역류했다.

하지만, LH는 아파트 단지설계 당시 인근 당미산에서 내려오는 빗물과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빗물의 양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적정한 우수관로를 설치했다는 견해로 맞섰다.

이러는 사이 지난해 9월 태풍 '미탁' 때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빗물이 역류해 아파트 단지 내 화단 일부가 침수됐을 뿐만 아니라 지하주차장도 위험에 노출되면서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권익위는 수차례 현장조사와 창원시, 마산합포구, LH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라  LH는 입주민들과 협의해 당미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일부 분산해 인근 우산천으로 직접 방류하는 등 세부 시행방안을 내년 6월 말까지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시와 마산합포구는 우수관 변경 공사에 필요한 하천점용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권태성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관계기관의 긴밀한 협업으로 자연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세부 시행방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와 조정내용의 성실한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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