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남해 홍현마을 상영회
창작집단 '해변의 카카카'개최

남해군 남면 홍현마을(무지개마을) 미술상점 공실성에서 11일과 12일 고전영화 상영회 '공실극장'(포스터)이 열린다.

홍현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창작집단 '해변의 카카카'가 준비하는 행사다. 남해로 귀촌한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이 팀은 지난해 6월부터 홍현마을에 조그만 공간을 마련해 음악공연 '몽돌라이브'를 열거나, <우리가 소멸하는 방법>이란 부정기 지역생활잡지와 아트워크 모음집 <다마쓰으>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제1회 남해무인도영화제를 사흘 동안 열기도 했다. 공실극장은 사실 이 남해무인도영화제를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다. 올해는 사정상 지난해 정도 규모로 열기가 불가능해 조촐하게 마련했다.

상영회가 열리는 공실성은 해변의 카카카 친구들이 지난 2년간 남해서 다양한 일을 벌인 경험을 토대로 시작하는 공간이다. 아직 완전히 완성되지는 않았는데,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주로 '지역'과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한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 시각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할 생각이다.

참고로 공실성이란 이름은 지역에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공실)과 예술을 통한 비어 있는 공간의 가능성을 뜻한다.

이번 영화 상영회는 해변의 카카카가 올해 진행하는 '지역 동시대성 탐구 프로젝트'의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지역에서 발견해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찾는 실험'이라고 한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청년 창작자 8명이 7일부터 10월 18일까지 6주간 남해에서 놀고먹고 여유롭게 작업하고 경험하는 '무럭무럭 :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다. 최근까지 신청자를 모집했는데, 50명이나 지원했다고 한다.

이어 공실극장은 시골 촌집에서 고전영화를 관람하고 대화를 나누는 개념의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 11일 오후 6시 30분에는 1954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진 켈리, 스탠리 도넌 감독)를 상영한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바뀌던 1930년대 미국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주제가 '싱잉 인 더 레인(Singin' In The Rain)'으로도 유명하다. 이어 12일 오후 6시 30분에는 박경리 소설을 원작으로 1963년 개봉한 국내 영화 <김약국의 딸들>(유현목 감독)과 함께한다.

예약은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40명만 입장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실성 인스타그램 계정(@gongsilcastle)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공실성'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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