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서 항일투쟁…독립운동가 3남매 중 막내로 후손 찾는 중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소장 정재상)가 발굴한 하동 출신 3남매 독립운동가 조옥래(1922∼?·옥종면 월횡리) 선생에게 형 조정래(건국훈장)에 이어 제75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을사늑약(1905년) 이후 지리산 일대인 곡성·구례·하동 등지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전남 순천 출신 정궁구리(1883∼?·서면 학구리) 선생에게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3남매 독립운동가인 조옥래 선생은 1941년 일본으로 유학해 석천현 제4고등학교 재학 중 박응포·신기중 등과 함께 조국독립을 위해 조선청년회를 조직하고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다. 이 같은 일로 1941년 2월 일본에서 검거돼 1943년 4월 일본법원에서 소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받을 때까지 2년여간 옥고를 치렀다. 선생은 독립운동가 조정래(1914∼1935)와 조복애(1918∼?)의 친동생이다. 형 조정래는 일본과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체포돼 1934년 12월 징역 4년을 받고 복역 중 병을 얻어 형 집행이 정지돼 1935년 5월 20일경 풀려났다. 하지만 같은 달 24일 순국했다.

정부는 조정래 선생에게 2008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누나 조복애는 1942년 숙명여자전문학교(현 숙명여자대학교) 재학 중 독립운동을 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정궁구리 선생은 을사늑약 이후 지리산 일대에서 조서화(순천시)·신정우(곡성군)·노인선(곡성군) 의병장 등과 일진회원 처단, 곡성·구례·남원·하동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지리산 일대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며 항일 무장투쟁의 선봉에서 맹활약했다. 선생은 신정우 의병장과 함께 곡성에서 일본군 2명을 사살하는 등 활약을 하다 1908년 8월 전남 곡성군 월봉리에서 체포돼 징역 5년을 받았다.

정재상 소장은 "유족을 찾을 수 없어 광복절에 전수하지 못했다"면서 "하동군과 함께 후손 찾기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