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첫 사례

이명박 정부 때 추진한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등 4대강 사업 이후 4대강 본류 둑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4대강 사업 이후 이들 강 본류 둑이 터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9일 오전 4시께 창녕합천보 상류 300m 지점에 있는 우산 배수장 둑이 터졌다. 낙동강 본류 제방 30여m가 유실되면서 지대가 낮은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과 죽전마을이 물에 잠긴 것. 

마을이 침수되면서 2개 마을 주민 156명은 곧바로 인근에 있는 이방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이방초교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오전 11시 20께 이불과 생활필수품 등이 담긴 응급구조세트와 취사세트를 나눠줬다. 창녕군은 점심 식사를 못하는 주민들에게 즉석밥 등을 지원했다. 

▲ 9일 오전 4시께 경남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창녕합천보 상류300여m지점에 낙동강둑 30미터가 유실됐다.멀리 보이는 교각이 창녕합천보이며 이날 오후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김구연 기자
▲ 9일 오전 4시께 경남창녕군 이방면 우산마을 인근 창녕합천보 상류300여m지점에 낙동강둑 30미터가 유실됐다.멀리 보이는 교각이 창녕합천보이며 이날 오후 복구 작업이 진행중이다. /김구연 기자

폭우로 말미암아 도로도 침수돼 일부 교통이 통제됐다. 이방면사무소에서 이방농협 쪽 옥야마을 가는 길 국도 67호선이 물에 잠겨 교통이 막힌 상태다. 이는 제방 밑 수도관 물이 하류 쪽으로 흘러가면서 침수된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군은 이날 오전부터 본 제방이 터진 우산배수장 부분에 흙을 부어 메우는 긴급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복구 작업에는 덤프 트럭 30대, 포크레인 1대를 동원해 군청과 진영국토관리사무소,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일부 제방이 있는 구학마을은 어느 정도 비 피해를 수습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본 제방 터진 곳에 흙으로 메우는 긴급 복구작업을 최대한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 대부분은 농경지만 침수되고 주택은 침수되지 않았다"며 "대피한 주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도 지금으로선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비가 많이 오면 농경지 침수는 잦았지만 이번처럼 마을이 침수되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최근 윗 지방에서 댐 물을 방류하면서 창녕지역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9일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 창녕합천보 상류 200m 지점에 있는 우산배수장이 터지면서 지대가 낮은 구학마을과 죽전마을이 물에 잠겼다. /창녕군
▲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9일 오전 4시께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 창녕합천보 상류 200m 지점에 있는 우산배수장이 터지면서 지대가 낮은 구학마을과 죽전마을이 물에 잠겼다.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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