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거래일 7회 최고가 경신
도내서도 금 매매 문의 잇달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5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4%(28.3달러)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고지를 밟은 지 하루 만에 2050달러 선을 노리고 있다. 이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최근 8거래일 동안 7차례나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유례 없는 급등세다. 금값의 상승폭은 올해 들어 34%에 달했다.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돈의 가치가 작아지는 인플레이션이나 불확실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금값 상승의 주요인은 △계속된 달러 약세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불확실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정책 기조 등으로 분석된다.

실물 금을 사고 파는 것 이외 금투자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골드바 구매 대신 한국거래소(KRX)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 국내외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s)와 채굴업체펀드 등 다양하다. 이는 거래 규모, 과세 여부, 투자 기간·목적에 따라 장단이 나뉜다.

금의 대체재이자 주요 산업재로 꼽히는 은 가격도 마찬가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은은 전날보다 3.31% 오른 온스당 26.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남에서도 금 판매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금을 판매하기도 했다.

진주시에 거주하는 28세 직장인 ㄱ 씨는 "투자 목적은 아니지만 최근 금반지를 판매했다. 회사 유급휴직 등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했는데 금값이 올랐다길래 이거라도 팔면 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근처 금은방에 문의해 팔게 됐는데 가격을 괜찮게 쳐줬다"고 말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마산점 관계자는 "젊은층·어르신 가리지 않고 금거래 관련 문의가 많아진 편이다.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금을 찾는 고객도 많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예금 대신 금에 투자하면 29배 더 번다는 언론 보도처럼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연일 뉴스에 나오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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