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현대로템·현대위아
친환경 중심 사업 전환 추진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도내 대기업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내수 침체로 완전히 달라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주력사업까지 포기하는 등 '다' 바꿔야 치열해진 글로벌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대기업까지 퍼지고 있다.

세계 발전 시장 침체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휘청거렸던 두산중공업은 원전기업을 탈피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기술을 보유한 두산중은 국내에서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등을 독점 공급해왔지만, 원전 대신 가스터빈과 풍력 발전 사업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두산중이 최근 해상풍력발전을 연매출 1조 원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순수 자체 기술로 풍력발전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로 여태껏 전국에 풍력발전기 79기를 공급한 바 있다. 두산중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그린뉴딜 정책 수혜 기대감과 맞물려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두산중 주가는 지난 17일까지 4000원 대에 불과했으나 29일 종가 기준 1만 850원까지 올랐다. 지난 1일 기준 1조 1910억 원이었던 두산중공업 시가총액은 1조 원 넘게 올라 2조 746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0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현대로템도 방산과 철도 사업에서 수소차 충전 설비 사업으로 주력사업 무게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들어 실적이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철도·플랜트 부문은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방산 분야도 최근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로템은 최근 수소차 충전 설비를 공급하는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현대로템은 28일 경기 의왕연구소 내 약 2000㎡ 부지에 수소 충전 인프라의 핵심 장치인 수소리포머 생산공장을 건설, 오는 10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수소리포머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내는 설비다. 지난해 현대차와 공동 개발을 시작한 수소전기트램도 내년까지 성능시험을 위한 시범 차량을 제작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이용배 대표는 29일 창원시를 방문해 '2040 창원 수소비전'에 따른 현대로템의 수소산업 참여방안과 수소 기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용배 대표는 "창원이 수소산업 인큐베이터를 자처하는 만큼 로템의 수소트램 개발과 실증사업을 창원에서 완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자동차부품 기업들도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대비하고자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모듈, 엔진, 부변속기 등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현대위아는 최근 수소전기차 공기압축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공기압축기는 수소로 전기를 만들 때 필요한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수소전기차 필수부품이다.

이달 초 현대위아가 처음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는 전기·수소차 관련 부품과 스마트팩토리, 미래형 무기 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는 최근 로봇개발팀을 신설하고 작업자와 함께 일하며 효율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의 성과와 발전 방향을 매년 발간하는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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