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가 구도심인 내일5통을 지난 6년 동안 새로운 역사문화 거리로 탈바꿈해 호평을 받고 있다. 안심귀가길, 백중놀이길, 달빛쌈지공원, 달빛주차장, 테마길을 꾸준히 만들면서 새로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6년에 걸쳐 총사업비 26억 원을 들여 '밀양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전개했다.

아북산 남쪽 지역에 있는 밀양 관아지 주변 내일5통에는 일제 광산 개발 흔적이 남아 있었다. 관아지(경남도 기념물 제207호) 뒤편 구릉지 주변이기도 해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또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영남루와 밀양관아지, 해천, 밀양읍성 등 밀양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반면 노후 주택과 정비되지 않은 경관 탓에 전체적으로 낙후된 모습이었다.

시는 이러한 내일5통의 지역 가치를 재조명하고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생하고자 밀양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기획부터 실행 단계까지 전문가와 건축과가 주체가 됐다. 장기간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마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달빛쌈지공원 전망대 밤./밀양시
달빛쌈지공원 전망대 밤./밀양시

시는 지난 2014년 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2015년에는 노후 옹벽에 벽화 타일, 밀양여고 안심귀가길을 만들었다. 2016년에는 밀양 백중놀이를 부각하고자 밀양관아지에서 백중놀이 전수관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 백중놀이길을, 2017년에는 폐쇄된 배수지를 활용해 달빛쌈지공원을 조성했다. 2018년에는 지역청년작가가 참여해 내일5통 진입부 디자인을 개선하고 달빛주차장을 설치했다. 2019년에는 5년 동안 추진한 사업을 엮어 테마길을 만들었으며, 관아 주변 경관개선사업을 올해까지 진행 중이다. 

내일5통은 밀양 내에서도 개발 소외지역이었지만, 내일5통이 가진 수려한 역사문화 경관과 조망 경관을 활용해 구도심을 활성화했다. 골목길 재발견,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 역사문화 자원인 관아, 영남루, 밀양아리랑길 등과 연계해 살기 좋은 마을이 탄생했다. 밀양여고 안심골목길은 안전사고 예방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장기간 방치로 우범화된 배수지를 공원으로 탈바꿈한 달빛쌈지공원은 도심 야경을 즐기는 휴게공간으로 바뀌었으며 '전국 일몰 명소 TOP4'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토부가 주관한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밀양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이 생활밀착형 공공디자인 부문 1위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밀양관아 주변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으로 지역 구도심을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토대로 밀양 가치를 재발견하고 경관과 공공디자인으로 시민이 행복한 공간을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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