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강사들 "생계 막막" 호소
제주·전북보다 확진자 많아
도교육청 "일부 시작·현황 파악"

코로나19로 방과후수업이 중단되자 강사들이 생존권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전북처럼 방과후 수업을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방과후강사노동조합 경남지부는 지난 13일부터 시위를 하고 있다. 오전에는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오후에는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방과후강사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기준 도내 방과후수업이 진행된 학교는 521곳, 강사는 2500~3000명 정도였다. 노조는 7월 현재 도내 방과후수업이 열리는 학교는 47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조는 "수입이 없는 상태로 6개월 이상 버텨왔다"며 "노동관계법 사각지대에 놓인 강사는 교육 생태계에서 가장 약한 고리다. 교육부와 교육청의 발 빠른 대처를 촉구한다"고 했다.

또 "7월에 일부 개강한 수업도 8월부터는 중단한다는 말이 들려온다. 도교육청은 전체 등교 개학이 안 이뤄져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양경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코로나19가 고용보험 사각지대 대면 여성 일자리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방과후 강사의 처지는 심각하다.

방과후 강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월평균 223만 원 수입이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2만 7000원으로 98.9% 감소했다고 조사됐다.

강사들은 코로나19 이전 평균 3.2개 수업을 했으나 이후에는 0.4개로 감소했다. 수업 시간도 주당 평균 13.3시간에서 0.9시간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계약서를 작성하고도 수업을 개강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87.9%로 가장 많았다.

제주·전북 등은 방과후 수업이 열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아서다.

15일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명, 전북은 38명이다. 경남은 144명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학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 100%는 아니고 90% 정도 방과후 수업이 열리고 있다. 나머지는 2학기부터라도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덜 심각하고, 학부모의 요구 등을 고려해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90% 이상, 중학교는 50% 이하 수준으로 방과후수업이 열리고 있다"며 "제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아서 다른 지역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원하지 않으면 수업을 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은 뒤늦게 방과후수업 진행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적고 코로나19에 대비해 학생 안전이 보장되고 학부모 요구가 잇따른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단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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