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발사업 반대 목소리에
"환경 파괴하자는 것 아니라
지역 미래 먹거리 만드는 일"
하반기 여성간부 대거 발탁
실적 최우선·능률 향상 도모

"남은 임기 동안은 그동안 마무리하지 못했던 각종 사업과 현안들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특히 환경단체 등이 반대하는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선 단체장으로서 취임 2주년 소감은.

"초선 때와는 달리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마음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것 같다. 걱정만 많이 늘었다. 요즘은 임기를 어떻게 마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최근 공무원 하반기 인사에서 여성 과장을 대거 발탁했다.

"예전 인사에서 처음으로 재정관리과장을 여성으로 앉혔다. 이번에는 행정과장을 여성으로 발탁했다. 과장 승진 8명 중 5명을 여성으로 승진 인사를 했는데 일부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얘기도 하는 것 같다. 나름대로 능력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인사했다고 생각한다. 제 책상 서랍에는 인사수첩이 있다. 인사를 하고 나면 해당 간부공무원들의 6개월간 실적을 기록하는 수첩이다. 이 수첩을 인사자료로 참고해서 결정한다. 6년간 군수로 있으면서 깨끗하고 투명하게 인사를 해야겠다는 소신을 지켜왔다. 그래서 인사 청탁이 들어오면 반드시 불이익을 준다. 인사를 잘하면 공무원들의 능률이 향상된다."

▲ 윤상기(왼쪽) 군수가 하동군 주요 현안사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동군
▲ 윤상기(왼쪽) 군수가 하동군 주요 현안사업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동군

-하동군 핵심 사업인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 진척 상황은.

"초선과 재선 때 공약사항인데 이 사업의 중요성을 정부가 알고 법을 개정해 해주겠다고 해서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산림관광 상생조정기구'가 구성됐다. 기재부에도 TF팀이 구성됐고 여기서 나온 제안을 바탕으로 법 개정을 하고 인허가도 해준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핸들링하고 있다. 대통령에게도 보고된 사업이다. 상당한 수준까지 진척이 됐다."

-상당수 주민과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당연히 반대가 있을 수 있다. 반대하는 의견도 충분히 받도록 상생조정기구가 구성됐는데, 여기에 환경단체를 넣었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는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다. 역대 군수 중에 가장 많이 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사업은 해발 1000m가 넘는 지역을 개발해서 미래 먹거리를 만들자는 것이 사업 취지다."

-사업 추진 찬반에 따른 주민 간 심각한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반대를 하더라도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 한다. 지금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는 상태인데, 하지 말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반대 여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안 한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군민 대다수는 하동군 장래를 위해서 이 사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정부가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

-2022년 하동세계차엑스포 개최 여부는.

"기재부가 이달 중순 위원회를 열어서 결정한다. 이 행사 개최 여부는 경제성 분석인데, 용역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다른 지역의 엑스포가 연기되면서 정부에서 세계차엑스포 예산을 축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려울 때일수록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된다. 차를 이용한 엑스포는 세계에서 처음이다. 앞으로 계획대로 할 수 있도록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다."

▲ 윤상기 군수가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새벽 쓰레기 청소로 업무를 시작했다. /하동군
▲ 윤상기 군수가 지난 1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새벽 쓰레기 청소로 업무를 시작했다. /하동군

-인문학 공간인 상상도서관이 착공했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지난 6일 기공식을 했다. 내년 말 완공이 목표다. 섬진강이 바라보이는 하동읍 하동공원 인근에 건립하고 있다. 상상도서관에 맞게 건립하려고 현재 일부 설계 변경을 검토하는 중이다. 공약 중 하나인데 하동교육 환경을 고려해서 상상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추진하게 됐다. 운영을 일반 도서관과 완전히 다르게 할 예정이다. 도서관 내부에서 책을 보거나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 문화와 예술도 접할 수 있도록 꾸민다. 도서관 내에서 종일 보낼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서관 주변에 산책 코스도 만들어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느낄 수 없는 도서관으로 건립할 생각이다."

-앞으로 2년간 군정 방향은.

"그동안 추진해 왔던 사업들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하동과 광양을 연결하는 '화합인도교' 건설 사업이나 배를 이용한 관광사업인 '섬진강 뱃길'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알프스하동 프로젝트 사업은 착공까지 해야 한다. 금오산 케이블카는 올해 말에 준공할 예정인데, 여기에 루지 등 체험시설과 숙박시설 등을 추가해서 머무는 관광을 완성하려고 한다. 특히 제주 오설록 같은 대규모 차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런 사업들이 마무리되면 하동군의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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