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사천지사가 일제강점기 잔재로 지적된 사천시 용현면 '서택저수지' 명칭을 바꾸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저수지를 소유·관리하는 농어촌공사 사천지사는 지난달 27일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가 제기한 명칭 변경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서택저수지 명칭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서택효삼랑(西澤孝三郞, 니시자와 고자부로) 이름을 따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는 "서택효삼랑은 농지의 상류에 용수를 공급하고자 저수지를 축조했고, 저수지 이름을 '서택저수지'로 명명했다"면서 "이는 해방 75주년이 되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지회는 서택저수지가 고려부터 조선 태종까지 세곡(稅穀·나라에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운반했던 '통양창'이 있었던 곳에 있어 '통양'이란 지명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해 '통양저수지'로 변경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사천지사는 국토정보지리원과 사천시청과 협의, 사천시가 오는 10월 지명위원회를 열어 저수지 명칭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택저수지 외 다른 곳의 일제 잔재 지명을 조사해 정비하기로 했다.

강호광 민족문제연구소 진주지회장은 "해방 75년 만에 일본 실업가의 이름을 딴 사천 서택저수지가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면서 "많이 늦었지만 농어촌공사의 지명 변경 절차 진행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택저수지 총저수량은 31만 3300㎡다. 인근 농경지 68.4㏊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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