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의장실 항의 과정서 "막말로 모욕"

장규석 경남도의회 제1부의장이 10일 송순호(더불어민주당·창원9) 의원이 자신을 모욕했다며 경남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송 의원은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장에 선출됐다.

도의회는 9일 오후 2시부터 제2부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을 선임하는 제376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김하용 신임 의장이 제출한 상임위 배정안을 보고서 "당에서 제출한 상임위 배정안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항의 과정에서 김 의장, 장규석 제1부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의장실에서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장 부의장은 1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송순호 의원이 9일 3시께 상임위원회 배정에 불만을 품고 의장실로 난입해 김하용 의장에 항의하던 중 자리에 있던 나를 향해 '정치를 더럽게 배운XXX! XX 개XX가 왜 째려보는데' 등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 부의장은 "이런 행위가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경남도의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동료 의원에 대한 인격적 폭력행위와 다를 바 없는 이런 행위가 의회 자정적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사법 당국에 고소했다"고 강조했다.

장규석 경남도의회 제1부의장./김구연 기자
장규석 경남도의회 제1부의장./김구연 기자

그러면서 "도의원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도민을 대표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의 품격을 지키며 의정활동을 하자고 하면서 이런 원칙 아래 도민에게 신뢰받은 의회가 되도록 후반기 원 구성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여당임에도 교육위원회가 5대 5로 사실상 통합당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원회로 전락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6(민주)대 4(통합, 무소속)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도의회 정당별 구성은 민주당 33명, 통합당 19명, 정의당 1명, 무소속 4명이다.

<경남도민일보>가 확보한 김 의장의 상임위 배정안을 보면 교육위에 민주당 소속은 송순호 위원장을 비롯해 김진기, 이상열, 손덕상, 황재은 의원 등 5명이다. 통합당은 조영제, 유계현, 박삼동 의원이며, 무소속은 강철우, 이병희 의원 등 2명이다. 무소속 의원 2명도 사실상 통합당 성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교육위가 정치·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이 큰 상임위인데, 이대로 위원회가 구성되면 첨예한 대립으로 안건 표결 처리 시 가부동수 '부결'로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도의회는 10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제2부의장에 이종호(민주당·김해2) 의원을 선출했다. 하지만, 오후 2시부터 상임위원 선임을 위한 본회의를 속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오후 3시 연기되면서 또 다시 파행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