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행동, 시 비판 가세
"시정소식지 역사 왜곡 사과를"
시 "기존 계획 변함없이 추진"

진주시가 추진하는 비거(하늘을 나는 수레)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 시민단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역사진주시민모임'과 생활정치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에 이어 시민단체·정당 등으로 구성된 '진주시민행동'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원 조성 중단'을 촉구했다.

진주시민행동은 이날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는 역사관광자원으로서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또 "시정소식지인 <촉석루> 3월호에 비거를 역사적 사실로 보도해 시민을 기만한 만큼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서도성 진주시민행동 대표는 "비거는 100% 엉터리이다. 황당무계한 '월남 스키 부대' 같은 이야기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두 단체도 '비거가 역사적 근거와 실체가 없다'며 공원 조성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진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많아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

하지만 시는 공원 조성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태도에 변함이 없다.

시는 "비거는 과거 역사 이야기이므로 실제 존재했는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고, 비거의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주장한 적은 없다"면서 "역사서, 교양도서, 개인문집 등에 비거 이야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비거를 관광콘텐츠화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거 이야기는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진주성과 유등체험전시관과도 조화가 잘 이루어지며 진주성, 비거테마공원, 유등전시체험관을 남강변 관광벨트로 구축해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와 시민단체 간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진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이날 오후 망경공원 일대에서 비거테마공원 조성지 걷기 행사를 벌였다. 시 주장에 힘 실어주기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여성단체협의회는 "지역 숨은 관광자원을 둘러보고 비거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추진한 '우리지역 관광명소 걷기' 첫 번째 행사"라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육인자 협의회장은 "조성지에 와보니 남강을 조망해 조성할 비거테마공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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