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의장·부의장 모두 장악
민주 "전반기 약속 위반"반발

제8대 밀양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 투표 결과 의장·부의장 자리를 모두 미래통합당이 꿰차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밀양시의회는 2일 제220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를 진행했다. 상임위원장 선거는 오늘(3일) 진행한다.

이날 진행된 의장·부의장 선거에는 의원 13명 중 12명이 참석했다. 투표 결과 의장은 11표를 얻은 황걸연(통합당·나 선거구) 의원이 선출됐고, 부의장은 7표를 획득한 엄수면(통합당·비례) 의원이 뽑혔다.

하지만 부의장 선거 결과까지 지켜본 민주당 의원 4명은 "너무한 것 아니냐. 그리 사정했으면 좀! (부의장 자리는 민주당에 줘야 하는 것 아니냐)"이라며 동시에 퇴장했다.

밀양시의회 의석은 통합당 8석, 민주당 5석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에 통합당이 의장단 5석 중 4석을 가져가고 민주당엔 의회운영위원장 1석만 배정했을 때도 불합리하다고 반발한 바 있다.

당시 통합당은 '후반기 선거 때 2석을 주겠다'고 민주당을 달랬다. 이에 민주당은 후반기에는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선거에서 의장·부의장 2석을 미래통합당이 독식한 데다, 상임위원장 2석도 힘겨울 것으로 예견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선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정무권(민주당·나 선거구) 의원은 "의석이 8 대 5니까 의장단 자리도 2.5석 받는 게 정상"이라며 "미래통합당과 협의할 때 부의장·총무위원장 2석을 달라고 얘기했는데 무산시켰다. 일부 의원이 욕심을 부리면서 상임위원장 2석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조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상임위 선거에 입회하지 않을 것이고, 의회는 파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통합당이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 2석을 양보하면 파국을 막을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황걸연 의장은 "의회가 시민 속으로 다가가는 데 부족함과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하고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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