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장단 선거 예측불허…민주당 '이탈표 악몽' 재연 경계

창원시의회가 30일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보유하고도 자체 추천한 후보가 의장·부의장 모두 떨어진 선거 결과가 시의회 선거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주목된다.

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제9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뽑는다. 정당 의석 비율은 민주당 20석, 통합당 21석, 정의당 2석, 무소속 1석이다. 민주당은 김종대(6선, 회원1·2·석전·회성·합성1동)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또 5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후보로 김태웅(운영위), 공창섭(기획행정위), 문순규(경제복지여성위), 한은정(문화환경도시위), 김장하(건설해양농림위) 의원을 선출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의장 후보로 3선 이치우(웅천·웅동1·2동) 의원을 선출했으며, 부의장 후보 김순식(교방, 합포, 산호동), 의회운영 조영명(양덕1·2, 합성2, 구암1·2, 봉암동), 기획행정 백태현(동읍, 북면, 대산면, 의창동), 경제복지여성 김경수(상남, 사파동), 문화환경도시 박춘덕(이동, 자은, 덕산, 풍호동), 건설해양농림위원장 후보에는 이천수(구산, 진동, 진북, 진전면)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 밖에 무소속 주철우 의원도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한다.

결과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2018년 전반기에는 민주당 21석, 한국당 21석, 정의당 2석인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사분오열'하며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에 의장과 4개의 상임위원장을 헌납했다. 당시 민주당은 부의장 하나를 건지는 데 그쳤다. 이 탓에 민주당의 정치력 부재와 의원 상호 간 불화, 그리고 마창진 지역별 이합집산 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전반기 선거를 되짚는 동시에 최근 도의회 선거 상황까지 예의주시하며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엔 민주당 전체 의원이 창원시 진해구에서 모여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자리엔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연대로 민주당 몫의 부의장 자리를 양보받은 정의당 노창섭(상남·사파동) 의원도 참석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공식 인사를 했다.

다만, 지난 18일 의총을 통해 정의당과 선거연대를 하기로 했음에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반대기류가 말끔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또 통합당이 상임위원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경선을 거치지 않은 반면 민주당은 경선을 한 점 등이 선거에 어떤 결과를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또 다른 변수는 도의회 의장·부의장 선거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김종대 의장 후보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우리도 도의회처럼 잘못된 판단을 하면 안 된다'며 소위 '학습효과'도 있는 것도 맞지만, 그래도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남용 시의회 통합당 사무국장은 "통합당은 지역 안배를 기본원칙으로 하고, 의장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의원들은 본인이 희망하는 대로 상임위를 배정하는 등 표가 이탈하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도의회 의장단 선거 결과가 긴장을 조성하는 측면도 있지만, 시의회도 소신대로 자율 투표를 하면 되겠나 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도 있다. 2년 동안 의정활동을 같이한 만큼 의원 됨됨이와 상임위 활동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소신 투표를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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