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추진하는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 구축에 조선소 협력사들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거제시는 지난 25일 시장실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변광용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는 김돌평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회사협의회장과 김수복 삼성중공업 사내협력회사협의회장 등 11명의 사내협력사 대표가 참석했다. 간담회는 최근 변 시장이 정부부처 등에 제안한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에 대해 관계자들의 조언을 듣고, 더 실질적인 정책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변 시장은 "최근 조선 3사 카타르 LNG선 23조 슬롯약정 체결 등으로 외부에서는 거제 경기가 살아났다고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올 하반기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일자리 이탈이 불가피하다"며 "수주 효과로 물량확보가 현실화되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기간을 버틸 고용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방정부, 노사가 함께하는 거제만의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제시하면 모델 구상과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제시가 지난 25일 시장실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거제시
거제시가 지난 25일 시장실에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 사내협력사 대표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거제시

이날 협력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거제형 고용유지 모델'에 환영하고 나섰다.

김돌평 대우 사내협력사 회장은 "올 연말이면 40% 이상 물량감소와 이에 따른 5000~6000명 이상의 대량해고가 예상된다. 당장 6월 말 10여 개 정도 대우 협력사가 문을 닫는 등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생산협력사는 너무 어렵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시기에 지역이 상생할 고용 안정화 모델은 정말 좋은 제안"이라고 말했다.

김수복 삼성 사내협력사 회장도 "카타르 등 수주 영향은 2022년 이후가 될 것이기에 만약 대규모 일자리 유출이 발생하면 향후 물량이 생겼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용 안정화 정책으로 기능공 고용을 유지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참석자들은 변 시장의 '고용유지 모델 구축'에 더해 재원 마련 방안으로 실업급여를 연계하는 방법과 실행력 제고를 위한 TF 구성 등 모델 추진을 구체화할 제안도 이어나갔다.

변 시장은 "양대 조선소와 협력사, 노동자가 함께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거제만의 특화된 고용 유지 모델을 만들고 나면 정부에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할 생각"이라며 "지역에서 공감대를 이끌어내 고용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거제 조선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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