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29일 부의장·상임위원장 동시 선출키로 합의

26일 여당에서 추천한 의장 후보가 낙선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1·2부의장 선거를 치르지 못한 경남도의회가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29일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동시에 선출하기로 했다.

신상훈 민주당 대변인(비례)은 26일 오후 의원 총회 직후 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김지수 의장, 송오성 민주당 대표의원, 이정훈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29일께 제1·2부의장과 7개상임위원장 선출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어 " 제1부의장은 의총에서 선출된 이상인(창원11) 의원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장규석(진주1)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 데,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오늘처럼 집단 퇴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상임위원장 선거도 민주당 몫인 5석 외에 통합당이 맡는 두 개의 상임위원장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열린 제11대 후반기 의장과 제1·2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류경완 후보가 김하용 후보 앞을 지나 퇴장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26일 열린 제11대 후반기 의장과 제1·2부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류경완 후보가 김하용 후보 앞을 지나 퇴장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앞서 민주당 당내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곧바로 의장 선거에 참여한 김하용(창원14) 의원은 26일 오후 2시 제37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29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같은 당 후보인 류경완(남해) 의원을 4표 차로 따돌렸다. 투표에선 기권 2표, 무효 1표도 나왔다.

민주당에서만 김하용·장규석 의원을 빼고도 최소 6표의 이탈표가 나오고, 통합당 의원이 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자체 추천한 후보인 류 의원이 의장에서 떨어지자, 바로 집단 퇴장했다. 이로 말미암아 재적인원이 과반이 되지 않게 됐고, 김지수 의장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결국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후보에 심상동(창원12), 기획행정위원장 후보에 김영진(창원3), 교육위원장 후보에 송순호(창원9), 농해양수산위원장 후보에 옥은숙(거제3),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에 박준호(김해7) 의원을 선출했다.

통합당은 후반기 제2부의장 후보에 예상원(밀양1), 건설소방위원장 후보에 한옥문(양산1), 문화복지위원장 후보에 박정열(사천1)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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