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 파업에 1개월 중단"
노조 "노노 갈등 유발 위한 것"

STX조선해양이 17일부터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다.

16일 회사 측에 따르면 17일부터 진해 조선소 야드에서 선박 건조작업을 멈춘다. STX조선은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겨 한 달 동안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이 3주째 접어들어 선행 공정이 멈추면서 후속 공정까지 중단해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일 순환 무급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경영진은 파업 기간 협력업체 직원 1500여 명만 투입해 선박 건조작업을 해왔다.

조선소 가동을 중단하는 17일부터는 일부 마무리 공정을 제외한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작업하지 않는다.

STX조선은 수주 부진으로 2018년 6월부터 생산직 500여 명이 무급순환 휴직을 반복하고 있다. 250여 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원들은 순환 무급휴직이 3년째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는 상황이다.

STX조선 수주잔량은 현재 7척에 불과하다. 올 하반기 이후 추가 수주가 없으면 내년 1분기에 일감이 바닥난다.

그러나 STX조선 노조는 "조업 중단 원인이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STX노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주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올해 수주를 하지 못해 물량이 없다"며 "조업 중단은 노-노 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STX조선 노조는 경남도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며 무급휴직 해소 등 회사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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