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시민단체들이 창원시 진해구에 '세균전 부대 운용인력'을 배치하려는 주한미군의 계획이 확인됐다며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작은교회모임은 지난 2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 함대지원부대가 어떤 세균전부대인지 사령관은 진실을 밝히고 즉시 나가라"고 외쳤다. 이들은 △진상규명·사죄 △부대 폐쇄·추방 △주한미군 관련 지자체 정보 공개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주한미군이 국내에 '세균전부대'를 운용하려는 정황이 미국의 구인 구직 누리집 링크드인(Linkedin)에 드러났다고 밝혔다. '바텔'이라는 연구소가 지난 3월 이 누리집에 올린 채용 정보를 보면 창원시 진해구를 포함해 부산, 대구, 서울, 동두천 등지에서 근무할 지휘소 직원(Command Post Operator)을 뽑고 있다. 임무는 '센토(CENTAUR) 체계를 활용한 탐지·식별·정찰·감시·화생방 방어 수행' 등이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작은교회모임은 지난 2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 함대지원부대가 어떤 세균전부대인지 사령관은 진실을 밝히고 즉시 나가라"고 외쳤다. /이창우 기자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경남본부와 경남진보연합, 작은교회모임은 지난 2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 함대지원부대가 어떤 세균전부대인지 사령관은 진실을 밝히고 즉시 나가라"고 외쳤다. /이창우 기자

이들은 '바텔'이 주한미군 세균전 계획인 센토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는 곳이며, 바텔이 올린 채용정보는 주한미군이 전국에 세균전 부대를 확대·운용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은 지난해 12월 부산항 8부두 현장설명회에서 센토가 '생물학 위협 조기경보 방어체계'라고 밝혔었다. 포도상구균 톡소이드 등의 시료를 부산항 8부두에 몰래 반입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뒤의 일이다. 미군은 센토가 생물학 실험이 아니며 시료 반입을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용산, 오산, 군산 기지에 탄저균을 밀반입한 사실이 드러났을 때도 같은 말을 했던 까닭에 시민사회의 우려는 계속돼왔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경각심이 높아져 있는 지금 전국을 세균전 연습장으로 만들려 하는 주한미군은 즉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와 창원시도 관내 주한미군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주한미군 사령부는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에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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