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부터 활동상·각종 서류 선봬
지역 상공계 원로, 전시에 대거 참석
한철수 회장 "선대 헌신이 도약 발판"

"이 서류를 여기서 보네." "백광크림 기억납니까?", "무학양조장 신문 광고도 있네요."

28일 오전 창원상공회의소 1층. 역사관을 둘러보던 참석자들의 탄성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이날 최위승 ㈜무학 명예회장, 김상실 전 마산상공회의소 회장, 김태정 전 진해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 시대 지역 상공계를 풍미했던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참석자들은 수십 년 전 자신이 사용했을 법한 상공회의소 사료를 보면서 저마다 추억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 창원상공회의소 창립 120주년 역사관 개관식이 2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창원상공회의소 1층에서 열렸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역대회장단, 허성무 창원시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이 역사관을 구경하고 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상공회의소 창립 120주년 역사관 개관식이 2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창원상공회의소 1층에서 열렸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과 역대회장단, 허성무 창원시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등이 역사관을 구경하고 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창원상공회의소가 창립 120주년을 맞아 이날 개관한 역사관에는 창원상공회의소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했다.

1956년 당시 진해상공회의소 의사규정집부터 1964년 마산~대구 철도부설 건의 서류철, 1980년 수기로 작성된 상공회비 납부고지서까지 지난 세월 지역과 함께한 상공회의소의 빛바랜 자료들이 한자리에 전시됐다.

▲ 이날 참석자들이 개관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이날 참석자들이 개관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전시관 한쪽에는 1900년 5월 일제자본으로부터 지역상권을 수호하고자 결성된 마산상호회(창원상공회의소의 효시)부터 현재의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한 통합 창원상공회의소까지 120년 창원상의 발자취가 담겼다.

또 다른 벽면에는 역대 창원상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자료와 간행물 등이 채워졌다. '그때 그 광고' 부스에는 1965년 백광크림부터 1966년 마산무학양조장, 1968년 삼성라디에터, 1992년 한국중공업 등 상공회의소 소식지에 등장했던 각종 광고가 전시돼 옛 추억을 상기시켰다.

▲ 창원상공회의소 외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창원상공회의소 외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배 상공인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일군 상의 120년 역사가 헛되지 않도록 기업과 지역의 이음새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2세 경영인들도 선대의 기업가정신을 발판삼아 새로운 도약의 모티브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역대 회장단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최위승 명예회장은 두산중공업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최 명예회장은 "1970, 80년대 마산경제를 견인했던 한일합섬이 문을 닫으면서 마산지역은 엄청난 손실을 봤다"면서 "대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지역 구성원이 나서 두산중공업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고 했다.

▲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이 이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이 이날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허성무 창원시장도 "창원상공회의소는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단체를 통합하는 등 도시 화합에도 앞장서 왔다"며 "재료연구소 원 승격 등 지역 경제계의 당면한 문제를 가장 앞서서 풀어온 창원상의와 함께 더 빛나는 창원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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