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재직 중인 김종길 씨
인문학적 여행기, 책으로 내

경상대학교에 재직 중인 김종길 씨가 <한국 정원 기행>(사진)을 펴냈다.

인터넷에선 필명 '김천령'으로 알려진 김종길 씨는 세상의 아름다운 동천과 명승, 건축물 등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온 인문 여행가다.

이번 책은 한국의 옛 정원을 학술서가 아닌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문학적 시각으로 새롭게 썼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일본만 가도 정원 관련 책저술과 연구가 매우 활발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연구서도 많지 않지만 그마저도 일반인이 보기 어려운 학술서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 책은 동선을 따라 정원을 관람하면서 그 특징과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가상현실로 구성된 화면을 보듯이 진입로부터 함께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다음으로 정원을 만든 사람과 당시의 시대 상황이 어떻게 반영됐고, 정원가의 사상이 어떻게 구현됐으며, 후손들은 정원을 어떻게 유지했는지를 살펴봤다.

마치 한 편의 역사서나 다큐멘터리를 보듯 흥미롭게 기술된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읽다 보면 왜 이언적의 '독락당'이 그토록 폐쇄적인지, 흥선대원군은 어떻게 해서 김흥근의 별서를 빼앗아 '석파정'이라 이름 지었는지를 저절로 알 수 있게 한다.

조선시대 3대 민간 정원부터 별서, 주택, 별당 정원까지 집중적으로 다룬 이 책은 옛 정원 40여 곳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과 옛 그림들만 봐도 함께 답사를 하고 있는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추가로 그 밖의 정원들까지 30여 곳을 짧게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정원을 책 한 권에 총망라한 셈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