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팀 내부 경쟁·선수 성장 강조
나성범·임창민 복귀 기대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 외국인 선수 부진을 겪으며 초보 감독은 단단해졌다. 단호한 출사표는 없지만 당당함은 잃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팀의 우승과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팬들과 선수단이 얼마나 우승을 바라는지는 본인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야구는 단기전이 아니라는 말로 장기적으로 시즌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지론은 명확하다. 10경기에서 5승을 하면 중위권, 4승을 하면 하위권, 6승을 하면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며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더 단단해진 팀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NC는 73승 2무 69패, 승률 0.514로 5위에 올라 가을야구를 맛봤다. 처음으로 감독 자리에 올랐지만 뚜렷한 성과를 냈다. 올해는 나성범과 임창민의 복귀 등으로 팀이 더 강해졌다.

이 감독은 "나성범과 임창민은 원래 우리 선수였다. 지난해 뛰지 못했던 경기가 많았지만 기존 선수들이 돌아온 것"이라며 이들의 복귀가 팀 전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외부 영입과 같은 시선은 경계했다.

▲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KIA의 연습경기 전 NC 이동욱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와 KIA의 연습경기 전 NC 이동욱 감독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도 "두 선수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른다면 지난해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건강한 경쟁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박진우처럼 경쟁 속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며 "전력의 상승이 강팀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수는 있지만 야구는 장기전이다. 단기전은 전력과 전략이 중요하겠지만 장기전은 1경기 1경기에 맞춘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올해 입단한 라이트와 알테어가 순조롭게 리그에 적응 중이라는 점에서 팀의 잠재력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나성범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부상으로 팀을 떠나있던 나성범은 당분간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수비를 당장 맡기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나성범이 수비를 희망하고 있지만 팀을 운영해야 하는 이 감독은 당장 수비 역할까지 맡기지는 않으려 한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팀의 중심타자로 나서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또 불펜진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과거 김경문 감독 시절 불펜을 '단디', 지금의 불펜을 '쎄리'로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으면서 쎄리 맞으며 커가고 있다.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야구는 늘 이길 수만은 없는 스포츠다. 조합을 맞춰가고 있고, 톱니바퀴처럼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함께 강해지는 만큼 올 시즌 보다 높은 곳을 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사표를 던졌다고 해서 그것이 우승을 보장할 순 없으나 함께 강해지는 NC와 이동욱 감독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함께 강해진 NC가 창단 첫 우승과 조우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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