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지는 현장서 바로 출력
단일화 땐 사퇴 표시·사표 방지

4·15 총선 창원 성산 최대 변수인 '진보 후보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오늘(9일)로 끝난다.

지난 6일 투표용지 인쇄로 이흥석(더불어민주당)·여영국(정의당)·석영철(민중당) 후보 이름이 그대로 들어가 무효표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전투표(10~11일) 전날까지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추가 사표 방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사전투표는 선거일 투표와 달리 각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출력한다. 사전투표 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 후보자 이름 옆에 '사퇴' 여부를 표시할 수 있어 사표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창원 성산 유권자 2만 5556명(13.87%)이 사전투표를 했었다.

이흥석 선거대책본부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와 관련해 여영국 선본과 따로 협상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이제 각 후보들이 결정하는 '정치적 결단' 외에는 남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8일 황기철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진해를 찾은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흥석 후보가 오찬 회동을 했지만, 단일화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여영국 후보는 이날 오후 창원 성산구 반송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흥석 후보가 창원시민사회·노동 인사 모임의 단일화 권고를 거부했지만, 이 후보가 막판까지 고민을 할 것이고, 수용할 거라고 본다"며 "만약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엔 창원 성산 유권자께서 전략적으로 단일화를 시켜줄 것이다. 더 겸허한 마음으로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설사 투표일인 15일 전까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효과는 더 낮거나 역효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앞서 2010년 6·2 경기도지사 선거 때 당시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5월 30일 사퇴하면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지만, 무효표가 4.04%(18만 3000표) 나와 유 후보는 결국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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