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정점식 후보, 건설에는 동의·재원은 견해차
진의장 전 통영시장·김종부 전 창원부시장 지원 눈길

통영에서 한산도를 연결하는 (가칭)한산대첩교 건설을 두고 민자냐, 국비냐가 4·15총선 통영·고성 주요 후보 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다리가 들어서야 한다는 근본적인 생각은 같지만 노선과 건설비용 부담 등에서는 차이를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점식 후보는 잇달아 기자회견을 하고 한산대첩교 건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양문석 후보는 지난 2일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첫 번째 공약으로 "100% 민자사업으로 통영 육지부∼한산도∼거제를 연결하는 한산대첩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3일에는 정점식 후보가 회견을 하고 "남해안의 관광 명물이 될 한산대첩교는 반드시 국가재정으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민자 대 국비 논쟁이 시작됐다.

두 후보 주장과 관계없이 관심이 쏠렸던 것은 후보들 회견에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두 사람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양 후보 회견에는 진의장 전 시장이 나와 2003년 '한산대첩교'란 이름으로 연륙교를 처음 제안해 추진했던 과정을 설명했고, 정 후보 회견에는 한산도가 고향인 김종부 전 창원부시장이 나와 전라남도 섬을 연결한 다리 건설 등을 비교하며 국비 건설 당위론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두 후보는 한산대첩교 연결 노선에서도 차이를 드러냈다.

양 후보는 그동안 많이 제시됐던 노선이 아닌 '용남면 미늘고개∼방화도∼화도∼관암∼진두∼추봉도∼거제시 가배를 연결'하는 20.73㎞의 안을 제시하며 최대한 기존 도로망을 이용하고, 최단거리를 선택함으로써 건설비용을 최대한 낮추었다고 밝혔다.

특히 양 후보는 "100% 민자사업으로 해야 예비타당성 평가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는 '통영 도남동∼상죽도∼한산면∼거제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국도 5호선 노선연장 사업'으로 한산대첩교 건설안을 내세웠다. 해상교량 2.8㎞를 건설하는 것으로 약 42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10년 단위 계획인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포함되고자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이후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중장기계획에 포함하는 2단계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양 후보가 주장하는) 민자 유치가 된다 하더라도 성사되기까지는 만만치 않다. 정부 승인까지도 수년이 걸린다"며 "더 큰 문제는 민자로 건설하면 통행료가 발생하는데, 한산면민을 비롯한 이용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반드시 국비로 건설돼 무료도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오후 중앙선관위 주최로 MBC경남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민자-국비 논쟁은 이어졌다.

정 후보가 "한산대첩교는 한산 주민만을 위한 다리가 아니다.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다리로, 남해안 관광벨트를 완성하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에 양 후보는 "왜 국비로만 해야 하나? 통영의 많은 정치인이 선거 때마다 정치적 미끼로 사용했던 내용을 또다시 정 후보가 이야기한다"며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 등 관문을 통과하려면 시일이 많이 걸린다. 민자유치와 국비 혼합형 이런 부분도 검토해야 한다. 민자를 유치해도 한산면민은 당연히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고 맞섰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