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두산중공업에 석탄·원자력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에너지전환 기업으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7일 이뤄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1조원 자금 수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제대로 된 진단이 없었다는 것이다.

구조적 원인은 따로 있다고 봤다. 석탄발전과 원자력발전이 세계적으로 사양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해외석탄발전사업은 지난 2015년 5조 1천억원에서 2019년 3조 7천억까지 곤두박질쳤다. 석탄산업은 두산중공업 총 매출의 80%나 된다.

경영난에 빠졌던 두산건설에 2조를 쏟아부은 경영진의 판단도 위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상장폐지된 두산건설 지분은 두산중공업에 완전히 흡수됐다.

탈원전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원자력산업계, 보수언론들도 비판했다. 환경련은 "탈원전 정책에도 신한울 1·2호기, 신고리5·6호기를 계속 짓고 있어 원전매출 부분은 오히려 증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핵발전 사업도 세계적으로 쇠퇴하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아레바·히타치 등 굴지의 기업들도 큰 손실을 입고 사업을 정리했다"고 했다.

환경련은 "두산중공업은 더 늦기 전에 에너지전환사업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책자금이 투자된 만큼 정부와 국회 역시 두산중공업 사업분야 전환에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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